코로나19는 노인과 가족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누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초 집계된 약 2만5000명의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약 6800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한다. 그런데 사망자 425명 가운데 93%가 60세 이상이며, 특히 80세 이상은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코로나19는 다른 연령집단보다 고령자들에게 더 치명적이며 더 큰 위험이다.안토니오 구테르 유엔 사무총장은 10월 1일 ‘제30회 세계노인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근대사를 살펴보면 정책이 균형을 상실할 때 위기가 발생했고, 위기 대책은 새로운 균형을 되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으로 대표되는 자유시장경제는 산업혁명이라는 인류 역사를 새로 쓰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지나친 확신은 경제대공황이라는 위기를 초래하였다. 대공황 타개책으로 제시된 미국 루즈벨트 행정부의 이른바 ‘뉴딜 정책’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었다.첫째로 케인즈 경제학에 근거한 재정 확대책은 시장과 정부 기능 간 균형을 모색하는 시도였고, 둘째
2000년 초반부터 시행된 독일 전일제 교육 확대와 그로 인한 효과를 소개한다. 더불어 전일제 교육 정책에 대한 최신 현황과 앞으로 수행해나가야 할 과제를 논의해보고자 한다.1990년 통일 전 동독과 서독의 학교는 서로 다른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동독의 학교 시스템은 오전 수업, 점심 식사, 전담 인력에 의한 오후 돌봄으로 이루어지는 지금의 전일제 학교와 같은 방식이었다. 반면 대부분의 서독 학교는 학생들이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하교한 후 가정에서 돌봄을 전담하는 반일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통일 직후에도 구 서독
호주 자선기관 수는 약 5만7000개로, 고용된 직원만 1300만명에 달하지만 78%의 기관이 코로나19로 인해 수입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선기관 지속가능성 위기는 지역사회와 클라이언트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호주의 자선기관은 지역사회와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2018년 호주 자선·비영리기관 위원회(ACNC)에 등록된 기관 수는 5만7000개 이상이며, 이곳에 고용된 직원은 1300만명으로, 호주 전체 고용인 10명중 1명 이상에 해당된다. 또한, 호주 국민 7명 중 1명은 자선
코로나19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하여 일본에서 실시되고 있는 각종 지원제도를 소개하고자 한다.코로나19 감염자 추이와 정부 대처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현황을 보면, 4월 초·중순을 고점으로 한 1차 감염자 수 급증기가 있었다. 이후 8월 초·중순을 고점으로 한 2차 감염자 수 급증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8월 30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만59명이며, 누적 감염자 수는 6만8083명, 사망자 수는 1285명에 이른다.일본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에 대해서
코로나 감염 확산은 경제 대부분의 영역을 위축시켰다. 소비와 수출이 격감하고 중간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이 정지되고 가동률이 낮아졌다. 사람들의 국경이동 또한 극도로 제약되었다. 3월에 이어 8월에도 다시 한두 달 앞을 내다보지 못할 만큼 불확실성이 커졌다. 2020년 상반기부터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이하 코로나 위기)의 이런 특성은 지난 100년 동안 세계경제에서 전례가 없는 종류의 것이다.사회정책의 차원에서 볼 때 코로나 위기는 ‘일시적 소득상실에 대한 기존 안전망’을 보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 파편사회 그리고 개인화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긴급재난사태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감염병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향후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긴급재난사태로 규정하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감염병 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실업, 빈곤, 사회적
한국 사회보장체계의 혁신이 시급한 과제이다. 제도의 완만한 변화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작동하고 있는 제도는 행위를 규율하는 규칙이며,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는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만한 변화도 쉽지 않은데, 전면적인 변화는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그럼에도 감히 사회보장의 혁신을 주장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4차 산업혁명으로 비유되는 변화는 엄청난 위기이지만, 동시에 제도의 혁신을 가져오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 제도 혁신이 이루어지고, 결국은 위기를 성공으로 전환한 예들을 우리
장애인활동지원은 2006년 장애인지원종합대책 일환으로 추진됐다. 2007년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시범사업을 거쳐 2010년 「장애인 활동지원에 관한 법률」(장애인활동법)의 제정으로 법적 근거를 갖는 장애인 분야 사회서비스의 핵심 사업이 됐다. 장애인활동지원은 활동보조사가 수급자인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신체활동, 가사활동, 사회활동 지원을 통하여 장애인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서비스다.장애인활동지원은 수급자인 장애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보조인, 활동 지원기관 3자간으로 구성되나, 현실은 이들 구성원 어느 한 쪽도 만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하 ‘기초법’)은 1999년 8월 국회를 통과하여 9월7일 공포되었고, 이듬해인 2000년 10월 1일 시행되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내세운 국정기조인 ‘생산적 복지’의 꽃으로 표현되었던 기초법이었다.이제 2020년은 이 법이 시행된 지 만 20년이 되는 해이다. 그 동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회복지제도처럼 쓰이고 불리워 졌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제기를 받고 있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20년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뭔가 대단할 것 같으면서도 이렇다 하게 주장할 만한 것이 딱히 보이지 않
지역포괄케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재가서비스 메뉴가 정비되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개호보험제도에서 제공되는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소개하고자 한다.개호보험제도의 급여내용과 지역밀착형 서비스개호보험서비스는 크게 개호급여와 예방급여로 나뉘는데, 개호급여는 요개호대상자(1~5등급), 예방급여는 요지원대상자(1~2등급)가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서비스 내용별로 거택서비스(재가), 시설서비스(입소), 지역밀착형 서비스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보험자인 기초지자체(시정촌)에 재량권이 있는 시정촌 특별급
학교는 많은 학생들이 긴 시간을 보내는 삶의 공간이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꿈과 희망의 공간이다. 독일 학교에서 학생 개개인의 고민과 문제를 들어주고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조언해 주는 전문가, ‘학교사회복지사’에 대해 소개한다.학생 “나 지금 힘든데…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까?”교사 “수업과 행정업무로 시간이 없는데 우울증, 따돌림, 학교폭력, 지역사회 연계와 같은 사안에 있어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을까?”학교사회복지사 “학교 업무를 통해 가정 상황 등으로 우울해하던 ○○에게 힘이 되었다니, 너무
2020년 6월 1일 오후 7시 25분 충청남도 천안시의 한 아파트에서 9 살(2011년생) 아동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던 중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6월 3일 오후 6시경 결국 사망했다.9살 A군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자 계모는 병원에 신고했고, A군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 도중 계모는 A군이 게임기를 고장 내고도 고장을 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여 훈육 차원에서 9살 아이를 여행용 캐리어 속에 넣고 물조차 주지않은 채 총 7시간이나 가두었다고 진술했다. 계모는 A군을 가방 안에
정신요양시설의 무연고자 현황정신요양시설은 가족의 보호가 어려운 만성 정신질환자를 요양 및 보호함으로써 이들의 삶의 질 향상 및 사회복귀를 도모하는 시설로 2020년 현재 전국에 59개가 운영되고 있다(「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정신건강복지법 제3조). 한국정신요양시설협회에 따르면 2019년 12월말 현재 정신요양시설에 입소한 생활인은 9234명으로 이중 약 2031명(22%)이 무연고자로 부양의무를 가진 친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정신요양시설 입소인 중 10년 이상 장기생활인은 4340명(47%)으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여파는 가정의 역할에 큰 부담과 어려움을 주고 있고, 결과적으로 아동학대 또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호주 아동보호기관인 액트포키즈(Act for Kids)의 기관장 네일 캐링턴은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연령대의 어린 유아들은 아동학대와 방임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아동학대 사례의 10%를 차지한다고 전하면서, 코로나19 이후 가정폭력과 심리·사회적 학대에 노출되는 아동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급격한 실업률 증가와 경제적 압박, 생필품 사재
우리나라의 장애인재활상담사 국가자격제도는 민간자격인 ‘직업재활사’를 태동으로 출발했다.1988년 대구대학교, 1989년 한신대학교, 가톨릭대학교 등에서 미국의 재활상담사 자격 양성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관련 학과가 개설되기 시작했고, 1991년 한국직업재활학회 창립, 1992년 직업재활상담사(현 직업재활사) 자격시험을 통해 직업재활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2010년부터 ‘한국직업재활사협회’로 자격관리를 이관함으로써 2015년 「자격기본법」에 의한 민간등록 자격을 이루어 냈으며, 2015년 「장애인복지법」 개정으로 현재의 장애인재활상담사
기본소득제에 대한 논란이 최근 뜨겁다. 이 글은 기본소득제를 비판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내가 기본소득제를 비판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기본소득제는 새롭다 하지만 실은 새롭지 않다. 둘째, 기본소득제는 현실문제와 시대변화에 대해 너무 단순하다. 셋째, 기본소득제는 폐쇄적 민족주의에 편승하여 국가 간 장벽 쌓기를 부추길 수 있다. 이 세 가지 이유들 각각에 대해 두 개씩의 논점을 제시하고자 한다.1-1. 이름이 새로움의 충분조건이 아니다.기본소득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얘기는 기본소득제의 전면화는
「생활보호대상자에서 보호가 중지된 것에 항의하던 복지민원인이 갑자기 흉기를 들고 험한 욕설을 퍼부면서 전담공무원을 죽이겠다고 책상을 부수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폭력 등 행패를 부리다 몇 시간만에 겨우 진정시켜 복지민원인을 돌려보냈다.」, 「긴급생계지원금 미입금에 대한 항의를 하던 복지 민원인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주먹으로 폭행을 당한 전담공무원이 쓰러지면서 기절하였다. 이 과정에서 복지민원인은 태연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모습이 전국 언론에 보도되었다.」 위의 사례는 필자가 33년전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근무를
사회서비스의 발전과정코로나19를 겪으며, 재난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이와 같이 재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 환경문제 등 신사회적 위험(new social risks)은 각 개인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내외 여건의 변화를 감안할 때, 뚜렷한 이변이 없다면 기존 사회보험이나 공공부조와 같은 전통적 복지제도의 사각지대를 메워주는 사회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기존 복지서비스 공급량이 제한적이거나, 공공부조나 사회보험제도가 미
지역포괄케어는 규격화된 정책 시스템이 아닌, 지역욕구를 기반으로 한 사회복지실천의 성격이 강하다. 이번 글에서는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지역포괄케어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주는 실천적 함의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와코시는 사이타마현 남부에 위치한 도쿄의 위성도시 중 하나로 인구 8만1868명, 고령화율 17.5%인 도심인근 중소도시이다. 일본 내에서는 지역포괄케어의 우수사례로 종종 소개된 곳인데 개호보험의 요개호인정률(등급 판정률)이 10% 이하로 전국평균의 절반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개호보험 서비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