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던 장애인복지현장에 직접 뛰어든 IT 기술자
신장장애 딛고 ‘낭만 사회복지사’로 살아가는 고광석 사회복지사

낙엽이 저무는 11월입니다. 거리 곳곳에 벌써부터 패딩을 입은 분들이 보입니다.
여덟 번째 주인공, ‘고프로’란 애칭으로 복지관에 오는 분들을 오늘도 응대하고 있을 텐데요. 사람다운 삶을 실천하고자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고광석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입니다.

 

고광석 서울시립북부 장애인종합복지관사회복지사
고광석 서울시립북부 장애인종합복지관사회복지사

○ 20년 차 사회복지사, 내 이름은 ‘고프로’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현재 복지관에서 11년 차 사회복지사로 근무 중인 고광석입니다. 장애인거주시설과 장애인 단체 등에서 일했던 것까지 합치면 벌써 20년 차네요.

현재 복지관에서 안내데스크 관리, 사회복무요원 및 동행 일자리 등 외부 인력 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복지관을 방문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은 만나게 되는 복지관의 얼굴 같은 사람입니다(웃음).

아, 복지관에서는 저의 능력을 빗대서 또 다른 애칭으로 불립니다. 다양한 IT 기술을 갖고 잘 활용한다는 의미에서 ‘고프로’라고요.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일하기 전에는 하이텔 본사 기술직으로 일했습니다. IT 분야 종사자였죠.

본사에서 근무하면서 다른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매월 장애인거주시설에 자원봉사를 나갔어요. 이 경험을 계기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봉사하던 시설에 입사하면서 장애인복지에 첫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열정 사회복지사’로 삶을 살아왔다면, 지금은 열정보다 ‘낭만 사회복지사 고광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내가 생각하는 사회복지는 ‘사람다운 삶’

사회복무요원들의 복무관리를 담당하면서 청년들의 문화를 천천히 배우고 있어요. 또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조직에 스마트 워크가 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당장 눈에 잘 보이지 않고 힘든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필수적인 일이 됐고, 그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사회복지에서 추구하는 ‘사람다운 삶’의 한 과정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가끔 사람들이 제 직업을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자랑스럽게 ‘사회복지사’라고 말하죠. 다음에 오는 말은 뭔지 아세요? “좋은 일 하시네요” 입니다. 지금도 사회복지 분야에 들어온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처음 장애인거주시설에 입사하고 5년 차가 되었을 때, 신장장애 진단을 받았던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 지금도 신장 한 개로만 살아가고 있고요.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3년 전부터 로드 자전거와 등산, 마라톤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취미를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여러 가지 정보도 얻고 있어요. 일석이조죠?

달리고 있는 고광석 사회복지사
달리고 있는 고광석 사회복지사

 

○ “좋은 서비스 제공보다 더 중요한 건 건강과 삶의 활기”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여러분! 마라톤과 같은 우리의 인생을 무사히 완주하려면 건강이 우선입니다. 이용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건강입니다. 열정으로 일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마라톤처럼 속도나 페이스 유지도 중요하거든요. 무사히 완주하면 ‘삶의 활기’라는 보상이 생깁니다. 저 또한 제2의 인생을 웃으며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려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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