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복지를 실천하는 이경국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입니다. 1월, 새해를 맞으며 세웠던 계획대로 잘 실천하셨나요? 2월이 언제 오나 싶었는데 이렇게 성큼 다가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열한 번째 주인공, 전국을 누비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텐데요. 다양한 복지 분야에서의 실천 경험을 토대로 현장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경국 사회복지사(사회복지실천과교육연구소)입니다.

 

○ 처음같이, 항상 또 그렇게 ‘소나무 사회복지사’

이경국 사회복지사(사회복지실천과교육연구소)
이경국 사회복지사(사회복지실천과교육연구소)

안녕하세요. 사회복지실천과교육연구소 소장 이경국입니다. 24년 차 사회복지사기도 하고요. 제겐 여러 별명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소나무’에요. 사시사철 늘 푸르잖아요. 한번 마음먹은 일은 포기하지 않고 해내며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모습이 소나무 같다고 해 대학교 동기가 지어준 별명입니다. 제 온라인 웹사이트 닉네임도 ‘소나무’일 정도로 좋아합니다.

 

○  내가 생각하는 사회복지란?

‘초코파이’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간식 중 하나죠. 요즘 다양한 간식들이 많아지다 보니 예전처럼 잘 찾지 않는 듯 하는데도 군대에 가면 그렇게나 초코파이를 많이 찾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대한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단 음식을 먹을 기회가 초반엔 많이 없거든요. 힘든 훈련을 받으려면 우리 몸의 에너지원 중 하나인 당분이 많이 필요하니 신병들이 유독 초코파이를 찾게 되죠. 사회복지가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세간의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자선적인 면이 많고, 사회복지계를 제외한 다수는 사회복지에 큰 관심이 없죠. 모두에게 필요하고 또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사회복지인데도 말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 사회복지 시스템이 잘 작동하니 중요성을 모르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당분’처럼 어느 순간 복지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거나 잠시 멈추기라도 한다면 결핍 아닌 결핍이 오지 않을까요? 언제나 사회복지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입대 전, 낮병원에서의 자원봉사가 사회복지가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으로만 생각하던 제 사고를 확장시켰던 것 같아요. 사회복지사가 단순히 가난한 사람만 도와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거죠. 그 외 거주시설을 비롯한 종합사회복지관 및 장애인복지관, 지역자활센터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지금도 역량을 쌓으며 영향력을 펼치는 중입니다.

 

○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1%의 변화’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100% 중 1%는 사실 별 의미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1%가 큰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1급 국가고시를 예로 들어보죠. 합격선이 60점이라 한다면, 60점과 61점은 당락과는 관계없는 1점 차이에요. 그런데 60점과 59점은 합격과 불합격을 좌우하는 1점이죠.

우리네 현장은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사회복지라는 학문 자체가 그렇게 쉽게 결과가 나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조직을 나와 사회복지실천과교육연구소 활동을 통해 현장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결정적 1%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구소 설립 4년 만에 그 비전을 실현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보수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사회복지사이지만 사회복지에 관심 없는 분들도 종종 보여요. 사회복지사이기 전에 우린 한 ‘사람’으로 삶을 살잖아요. 누가 “왜 해요?”라고 묻는다면 과연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왜 하는지를 알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조금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알림과 동시에 세간의 인식도 충분히 바꿀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소속을 떠나 언제 어디서든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프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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