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와 국회, 아동복지시설 넘어 사회복지협의회에서 복지의 또 다른 ‘맛’을 보다

안녕하세요.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뒤로하고, 2024년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아홉 번째 주인공 또한 모두의 행복과 즐거움을 그리며 복지를 실천 중에 있을 텐데요. 장애인과 아동 분야를 넘어 지역사회에서 남다른 신념을 펼치고 있는 허경아 사회복지사(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입니다.

 

○ 30년 차 사회복지사, 굳세어라 허경아

허경아 은ㅁ평구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
허경아 은ㅁ평구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

현재 사회복지법인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이 둘의 엄마이기도 하고요. 1994년에 사회복지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30년 차에 접어들었네요. 2004년 7월까지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직업재활 업무를 맡았고, 이후 장애인 단체에서 7~8년 동안 일하다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1년 7개월 정도 짧게 있었습니다. 당시 조건으로 국회에서의 활동을 마치면, 원래 속한 단체로 복귀하기로 했었거든요. 다시 장애인 단체에서 근무를 이어갔습니다.

문득 ‘다른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 아동복지, 특히 미혼모에 관심이 있어서 아동양육시설에 취직해서 5년 3개월 정도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송파구 내 장애인복지관에서 1년 5개월 관장으로도 있었고, 올해 1월 사회복지법인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파란만장하죠? 장애인 단체부터 아동복지시설, 협의회에 이르기까지, 두루 거치면서 각 생태계와 조직문화가 다름을 느꼈습니다.

 

○ 내가 생각하는 사회복지란? 결국은 ‘사람’

누구나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작년으로 기억해요. 아르바이트 겸 어느 심리상담센터 데스크에서 일을 보던 차였어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문득 ‘이런 비슷한 일을 하고 싶다.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사회복지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도 엄연한 현장이라고 봐요. 이용하는 분들만 있는 곳이 현장이 아닙니다.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은 나를 찾아오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바른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제가 꼭 필요한 말은 해야 하는 사람이거든요. 현명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출발선이라 믿습니다. 결국 ‘사람’이거든요.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으면, 굳이 사회복지 전공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으로 경험했던 에피소드도 정말 많죠. 한 장애 당사자가 취업을 했는데 첫 월급으로 부모님의 빨간 내복을 사드린 것부터 베이비박스에서 만난 아이가 어엿한 성인이 되어 종종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나 후배들에게나 존경받는어머니이자 선배로서 기억되고 싶어요.

 

○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어린 시절, 공대생이 꿈이었어요.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죠. ‘그럼 난 뭘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다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싶었고, 특수교육을 전공하려 했으나 결국 장애인 직업재활을 선택했죠. 이후 다양한 사회복지의 ‘맛’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 방법은 꼭 답안지에 있는 것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방법이면 됩니다. 그 방법을 관철시키려면 무조건 주먹 쥐고 돌을 던지는 것만이 아닌, ‘소리’ 또한 반드시 내야 합니다. 편지를 쓰거나 옹호 활동도 할 수 있잖아요. ‘당신 생각이 틀렸어’가 아니라 ‘당신 생각도 맞아’라는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와 종사자들의 주체성이 복지계에 널리 확산되길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나 괜찮아’라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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