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아동·청소년들에게 사랑의 손길 내밀던 박현홍 사회복지사
연대 통해 사람 살리는 일을 펼치다

안녕하세요.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입니다.
거리의 시민들의 가벼운 옷차림, 그리고 곳곳에 활짝 핀 개나리를 보면, 봄이 왔음을 확연히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열두 번째 주인공도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맞으며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을 겁니다. 굿네이버스를 비롯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학대 예방을 위해 일하다가 지금은 연대를 통해 사람을 살리는 활동가로서 삶을 살고 있는 박현홍 사회복지사(멘토링 전문 NGO 러빙핸즈)입니다.

 

○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세계 최장기 멘토링 전문 NGO ‘러빙핸즈’ 대표 박현홍입니다. 2001년도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 운영하던 한 시설에 입사해 일한 것이 사회복지의 시작이었습니다.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예방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당시 맡고 있던 아이들을 주말에 교회로 데려다 주곤 했는데 6개월 정도 반복하다 불현듯 ‘교회에서 멘토를 찾으면 예방이 되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땐 좋은 모델이겠다싶어 조직에 제안했었죠. 그러나 수용되지는 못했어요. 

이번엔 주변 지인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왜 이 일이 필요한지’를 힘주어서요. 그러자 지인들이 오히려 제게 직접 해보라고 권유하더군요. 그렇게 2007년 설립한 ‘러빙핸즈’가 이제는 후원자만 2000명이 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의식 있는 분들이 서로 연대해서 진짜 도움이 필요한 일을 같이 할 수 있는 경험들이 많아지길 원하고요. 여기에는 과거의 제 경험담도 공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는 한 작은 교회의 목사였습니다. 지금은 이해하지만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몸이 아픈데도 꾸준히 심방하시는 걸 보면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내가 뭘 할 수 있지?’라는 고민 끝에 복지 현장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첫 직장은 삼성생명이었지만요.

그럼에도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가치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은 변치 않았습니다. ‘시키는 일이 아닌, 진짜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 아래 ‘러빙핸즈’를 설립하고 운영 중입니다. 후원을 개발하며 여러 캠페인들을 현재도 지속하고 있는 중이고요. 노인과 장애인, 해외 이주민 등 대상 범위를 넓혀가면서 멘토와 멘티를 연결하고, 이를 수행할 인재를 양성하며 발굴하는 것이 제 소망이자 비전입니다. 

 

○ 내가 생각하는 사회복지는 “자기편이 되어주는 친구”

친구라는 개념은 곁에 있는 평등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가치를 추구하고 또 이를 존중하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사회복지 실천도 대상화에서부터 시작하잖아요. 제가 열심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름 모를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러빙핸즈’에서 활동 중인 멘토 중에는 60~70대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본인들보다 한참이나 어린 멘티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처음에 부담되셨을 거예요. 그런데 친해지고 나니 멘토든 멘티든 자기편이 한 명 생긴 셈이잖아요. 이걸 모두에게 선물하는 것이 ‘러빙핸즈’에서 추구하는 바이자 제가 말하고 싶은 사회복지입니다.

 

○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사회복지를 해보니 도움 받는 사람은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종속되는 일이 많더라구요. 누군가에게 종속되는 관계가 아닌, 서로를 돌보는 관계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혼자 쓰러지거나 비교하지 않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겠고요. 우리 더 연대하여 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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