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보면 불의를 못 참는 명랑소녀 당사자를 위하여 목소리를 내는 사회복지사 되다

안녕하세요.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입니다. 쉼의 계절 8월입니다. 여름휴가는 잘 보내고들 계시나요? 소개할 다섯 번째 주인공은 이 시간에도 당사자들과 함께하고 있을 텐데요. 소통과 관심을 바탕으로 생활시설을 넘어 지역사회에 목소리를 전하는 이홍일 사회복지사(장애인거주시설 ‘더 홈’)입니다.

 

이홍일 사회복지사(장애인거주시설 ‘더 홈’)
이홍일 사회복지사(장애인거주시설 ‘더 홈’)

○ 약자를 보면 불의를 못 참는  명랑소녀

안녕하세요. 장애인거주시설 ‘더 홈’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이홍일입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자립지원을 위하여 근무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된 계기요? 조금 특별해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알게 된 한 선생님과의 만남이 그 시작이었거든요.
사회복지사셨어요. 그룹홈을 운영하고 계셨죠. 제게 “장애인분들과 문화체험활동 같이해보지 않을래?”라고 제안하셨거든요. 활동 당일, 당사자들과 처음 만났는데 거부감이 없었어요. 오히려 ‘그 분들을 알아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사회복지라는 학문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게 됐죠. 이후 대학 진학도 해당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고요. 봉사하면서 만났던 장애 당사자분들과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만나서 뭘 하냐고요? 비장애인들과 같아요. “그동안 어떻게 살고있었어?”라고 안부도 묻고, 영화관이나 노래방도 갔었죠. 최근에는 성수동에서 만나 핫플레이스도 탐방했어요!

 

○ 내가 생각하는 사회복지란?

어렸을 때의 저를 떠올리면 활발하고 명랑했던 모습이었어요. 반에서 힘 센 애들이 약한 친구를 괴롭히거나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면 중재를 도맡기도 했었고요.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했어요. 이런 제 성향을 바탕으로 바라보고 겪은 실천 현장은 처음에는 부푼 마음과 기대감이 컸었습니다. 그러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상황의 연속에서 어느새 전 혼자서 끙끙 앓게 되었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건 잘 알고 있었어요. ‘시간이 약이다’라는 생각으로 당사자들 곁에 언제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사회복지는 서로의 ‘관심’이라 생각해요. 관심이 있어야 지원을 할 수 있는 거고 또 나갈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달리 표현하자면 “서로가 이어서 기댄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는 개인적으로 사람 “인(人)”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어요. 자세히 보세요. 서로 기대고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기대어서 살아가고, 한편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기회를 주는 거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요? 처음에 입사했을 때 이용자 한 분이 사람을 많이 좋아하셨었어요. 관심이나 대화도 왕성하셨죠. 한동안은 서로 다가가는 방법이나 어떻게 대할 줄을 모르니 불편한 상황들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거기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당사자는 타인과 소통하길 원하는데 어떻게 해 드려야하지?’

먼저 지역사회 내 복지관이나 주민센터 등과 연계하여 이용토록 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분은 사람을 자주 만나본 경험이 적어서 자기표현에 서투르다는 것도 만나게 되는 분들에게 안내하였고요. 지금은 누구보다 잘 지내고 있답니다.

 

○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오늘날 생활시설의 현주소, 종사자로서 이용시설과 비교하였을 때 느끼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자원도, 지원도 여실히 차이가 나니까요. 시설 유형을 떠나 기본적으로 ‘소통’과 ‘관심’을 기반으로 저희와 지역사회가 함께 목소리를 내다보면 분명 차이는 줄어들 것이라 봅니다. 여기에 다른 사람들의 경험도 듣고 배우면서 제가 설정한 목표들을 정확히 보고 싶어요.

확실히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누군가에게 전달해야 할 때를 알고 있다면, 복지현장도 분명 바뀔 거라 믿습니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니까요. 실천할 기회를 만드는 모습, 보러 와주실 거죠?

이홍일 사회복지사(장애인거주시설 ‘더 홈’)
이홍일 사회복지사(장애인거주시설 ‘더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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