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대비 61억 저조, 설 연휴 빼면 모금기간 열흘 안팎…온도탑 100도 미지수
조선·자동차 산업 악화로 부·울·경 지역 특히 저조…목표액 80% 이하 지역 6곳이나

지난해 11월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희망2020나눔캠페인' 출범식 현장
지난해 11월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희망2020나눔캠페인' 출범식 현장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나눔캠페인인 '희망2020나눔캠페인'이 종료 보름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개인·법인기부와 지역 기부상황 모두 저조해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현재 모금액은 3669억원으로 나눔목표액인 4257억원의 86.2%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년 같은 기간 모금액인 3730억원보다 61억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나눔캠페인 종료 시점인 1월 31일 안에 설 연휴가 끼어있어 실질적인 모금기간은 열흘 안팎에 지나지 않아 더욱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개인기부의 경우 초고액기부가 이뤄진 '희망2019나눔캠페인'에 비해 초고액기부가 전무한 것이 모금 저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2월의 경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지만 전 쏘카 대표의 초고액기부가 이뤄졌다. 전체적인 개인기부액은 전년대비 37억5천만원이 줄었다.

기업기부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신규 기부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기부금 또한 일부 금융사를 제외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몇 년 동안 동결돼있는 상황이다.

또한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생산량이 동결돼 현물 기부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23억 5000만원이 줄어들었다. 개인과 기업 모두 지난해 4~5월 강원 산불에 총 164억원을 기부하며, 연말의 기부 여력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특히 지역의 기부상황이 예년보다 저조해 더욱 우려가 크다. 16일 현재 나눔 목표액 대비 80% 이하를 기록한 지역은 6곳(서울·부산·울산·강원·충남·경남)이며, 이중 60%대 지역은 3곳(부산·울산·강원)이다.

세 지역의 경우 조선, 자동차 산업의 실적 저조와 맞물려 지역경기가 침체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며, 일부 기업은 기부금을 전년도보다 50%로 감액하기도 했다.

이번 캠페인 나눔목표액은 4257억원으로 전년도 캠페인모금액 4181억원보다 1.8%가 높은 금액이다. 사랑의온도탑은 목표액의 1%인 42억 570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오르게 되며,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사랑의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온도탑이 세워진 2000년과 2010년 단 2번뿐이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2020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안전망 강화, 돌봄 네트워크 강화, 빈곤의 대물림 완화, 새로운 사회문제 대응 등을 목표로 전개되고 있다"며 "목표액이 달성되지 못하면 지원이 절실한 개인과 복지 분야가 더 위축되는 만큼 캠페인 막바지까지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ARS전화기부(060-700-1212/3,000원) ▲문자기부(#9004/문자당 2,000원)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신용카드,계좌이체,입금) 등으로도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다.

지상파TV 3사와 공동으로 전개하는 모금 생방송과 지하철, 은행 등에 비치된 사랑의열매 모금함 등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기부 상담은 사랑의열매 나눔콜센터(080-890-1212)로 하면 된다.

사랑의열매는 ▲가족이 함께 기부하는 '착한가정' ▲자영업자가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 ▲직장인 급여의 일부를 정기 기부하는 '착한일터' ▲100만원 이상 기부자 모임 '나눔리더' 등을 통해 개인단위의 기부를 독려할 예정이다.

또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부동산 ․ 증권 등 비현금성 자산을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기부하는 '희망자산나눔' ▲공익을 위해 유산을 기부하는 '유산기부' 등 다양한 기부방식이 있다.

▲ 향우회‧동문회‧동호회‧동아리‧팬클럽 등 각종 모임 단체가 1000만원을 기부하면 가입할 수 있는 ‘나눔리더스클럽’를 통해 단체단위의 기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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