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장애 시인 10명 자작시 낭송
초대 시인으로 윤보영 시인, 이정하 시인 참석
뇌성마비장애인 피아니스트 연주 등 축하공연도 어우러져

'제18회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가 성황리에 끝난 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18회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가 성황리에 끝난 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는 21일 한국뇌성마비복지회 강당(강서구 방화동 소재)에서 '제18회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부제: 시는 나에게 꿈꾸라 하네)'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뇌성마비장애 작가들이 자작시를 낭송하는 자리로 총 10편의 시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전해졌다. 시낭송회 무대에 오른 작품은 전문 시인으로 구성된 작품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됐으며, 김미웅 <착한 아내>, 이내윤 <단추 같은 사랑>, 김지원 <삶은 희극>, 장영희 <가는 가을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라연주 <별빛으로 그린 놀이동산>, 윤정열 <비가>, 이동석 <조건 없는 사랑>, 이춘식 <사모곡>, 인광열 <별 친구들>, 정은주 <나의 북극성은> 등 총 10편이다.

김태섭 한국뇌성마비복지회장은 개회식에서 "앞으로도 뇌성마비장애 시인들이 활발히 작품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발표의 장을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관련 부처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시낭송회 작품을 심사한 윤보영 시인은 "시낭송회를 거듭할수록 시인들의 관점이 성숙해짐을 느꼈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는 시에서 독자 역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로 발전한 작품들이 인상 깊었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작년에 이어 올해 행사에도 한국공연문화예술원 소속 전문 낭송가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뇌성마비장애 작가들과 함께 시를 낭송하며 작품에 대한 전달력을 높였다.

한편, 초대 시인으로 참여한 이정하 시인은 <울고 있는 소녀에게>를 낭송하며 뇌성마비장애 시인들의 작품 활동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밖에도 피아노앙상블, 대금 연주 및 뇌성마비장애인 피아니스트 김경민 씨의 자작곡 피아노 연주도 펼쳐졌다.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는 뇌성마비장애 시인의 창작 의욕과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에 그들의 수준 높은 작품성과 문학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2002년부터 시작됐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관계자는 "장애 예술가들의 공연과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여 뇌성마비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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