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은 지난 12일 복지관 강당에서 ‘제28회 오뚜기들의 글 발표회’를 개최했다.
‘오뚜기들의 글 발표회’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글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도전과 성장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창작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이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이번 발표회는 학생들이 지난 1년간 정성껏 준비한 ‘시화전’과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소감을 나누는 ‘글 발표회’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이번 발표회를 위해 언어치료사와 함께 발성, 호흡, 전달력 등 언어적 표현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낭독 연습을 하고, 작품의 정서적 깊이를 더하는 시화도 준비했다.
이번 발표회는 총 15명의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용기 있는 도전을 응원하는 '벚꽃의 도전'(윤여진), 장애를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다짐을 담은 '장애인이어도 괜찮아!'(김현석), 70번 넘어져도 71번째 도전하는 배드민턴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롤리 민턴 폴리'(정광영) 등이다. 이 외에도 일상의 소소한 웃음과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작품을 발표하며 자신감을 고취하고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편, 뇌성마비 작가로서 꾸준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는 홍현승 시인은 이번 발표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최근 출간한 수필집 ‘많아지는 것보다 깊어지고 싶다’를 기증하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홍현승 시인은 "저 또한 과거 이 발표회를 통해 작가의 꿈을 키웠기에, 여러분의 글을 보며 처음 꿈을 꾸던 시절의 설렘을 느꼈다"면서 "최근 AI와 미디어가 급변하며 글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우리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에 글을 쓰는 이 순간을 즐기고 끈기있게 창작의 길을 걸어가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제28회 오뚜기들의 글 발표회' 작품은 복지관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관' 및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