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이 특정 직업 및 직무를 어느 수준까지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사회서비스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월 사회복지실천연구(Research on Social Work Practice)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ChatGPT가 미국의 사회복지사 자격시험을 통과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정보화 사회의 변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사회변화와 현장의 욕구를 채워주는 보수교육의 중요성 역시 증대되고 있다. 보수교육은 사회복지사가 전문 지식, 기술 및 능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개선해 목표에 맞는 효율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이다. 전미사회복지사협회(NASW)에서는 사회복지사의 보수교육을 클라이언트를 위한 양질의 사회복지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 활동으로 간주한다.

전미사회복지사협회의 보수교육 가이드라인

전미사회복지사협회(NASW, 이하 협회)는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협회와 유사한 단체로 사회복지 보수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보수교육(CE) 학점을 위한 프로그램 내용을 승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회복지사와 관련된 공식적인 보수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은 협회 승인 제공자가 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협회는 웨비나, 웹캐스트, 팟캐스트,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형식의 수백 개의 보수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과정은 전미사회복지사협회 사무국 또는 전미사회복지사협회 지부 및 협회 회원 중 한 곳의 인증을 받아 할인된 가격으로 수강할 수 있다. 또한 보수교육 트랙커(CE Tracker)라는 툴을 개발해 회원에게 연 25달러에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회원들은 필요한 보수교육 시간, 유형부터 갱신 기한 등을 추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협회에서는 보수교육을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게시한다. 이 기준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지속적인 전문교육에 참여할 때 따라야 할 지침과 표준을 제공한다. 사회복지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유지·향상시키기 위해 사회복지사를 위한 보수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표준의 목표와 목적, 사회복지사의 개인적 책임, 보수교육 제공자 평가 기준에 대한 정보 제공도 담당하고 있다. 전미사회복지교육협의회(CSWE)에서도 사회복지사를 위한 보수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회복지사들에게 보수교육은 새로운 직업적 목표를 설정하고 영감을 얻고, 클라이언트에게 양질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간주한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공되는 보수교육

먼저, 미국의 특성상 각 주마다 면허 및 보수교육에 대한 요건을 설정하는 자체 면허 위원회가 존재한다. 이러한 요건은 사회복지사가 보유한 면허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인사회복지사(LSW)의 요건은 공인임상사회복지사(LCSW)의 요건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복지사는 매 갱신 기간(일반적으로 2년 혹은 3년 주기) 동안 일정 수의 보수교육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필요한 학점은 주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갱신 기간당 20학점에서 40학점 사이다. 

보수교육은 사회복지 혹은 정신건강 협회뿐만 아니라 학교의 사회복지대학, 인가된 시설, 정부기관 등 다양한 기관을 통해 제공된다. 보수교육 학점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취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실시간 워크숍, 콘퍼런스 또는 세미나 참석이다. 사회복지학회뿐만 아니라 실천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 등에 대한 워크숍에 참석하면 참석자에게 보수교육 학점이 제공된다. 두 번째는 온라인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 온라인 과정에는 윤리, 문화적 역량 또는 특정 치료 접근법 등 다양한 주제가 포함된다. 한편, 동료 슈퍼비전 또는 상담 그룹 형태를 인정하기도 한다. 사회복지사는 해당 분야의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동료 슈퍼비전 또는 상담 그룹에 참여하여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이러한 그룹은 사례에 대해 토론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복지사가 필요한 학점을 취득한 후에는 해당 주의 면허 위원회에 보수교육 이수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면허 위원회는 서류를 검토해 사회복지사가 갱신 요건을 충족했는지 확인한다.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보수교육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2016년 오하이오에서 사회복지사 3637명을 대상으로 보수교육 만족도 설문조사한 결과 약 80%가 보수교육이 보람 있었으며, 90% 이상이 사회복지사로서 효과적으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보수교육을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향후 필요한 주제로는 사회복지현장에서의 기술·소셜 미디어 활용, 건강관리·웰니스·건강보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성별·섹슈얼리티 문제, 고령화, 증거 기반 실천, 트라우마, 거시사회복지실천(사회정의·행정) 그리고 가족·자녀 관련 문제 등을 제안했다. 특히 사회복지정책의 변화가 잦은 노인, 정신건강 분야와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성 관련한 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뉴욕주 사회복지사협회의 평생 교육 파트너십 프로그램(CEPP)

뉴욕주 사회복지사협회(NASW-NYS)에서는 보수교육 파트너십 프로그램(The Continuing Education Partnership Program: CEPP)으로 보다 다양하고 전문화된 기관들을 통해 보수교육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조직, 기관 및 개인은 뉴욕주 교육부(NYSED)를 통해 승인된 제공자인 뉴욕주 사회복지사협회와 파트너십을 맺어 보수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CEPP는 뉴욕주의 사회복지사에게 양질의 저렴하고 접근성이 높은 다양한 보수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와 관련된 보수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모든 프로그램 파트너는 신청 할 수 있다. CEPP는 개별 워크숍 및 콘퍼런스, 온라인 라이브 프로그램을 포함한 실시간 프로그램만 허용한다. 파트너 기관에는 다양한 사회복지기관 및 비영리단체, 병원 혹은 임상클리닉,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전문조직뿐만 아니라 개인도 포함된다. 특히 개인 단위에서 보수교육 강사가 될 수 있는 절차를 회원에게 개방함으로써 사회복지사들이 자신만의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업 시간은 저녁 수업부터 주말에 진행되는 1박 2일 워크숍까지 다양한 포맷으로 제공된다. 

전미사회복지사협회에서도 보수교육 승인 프로그램(CEApproval Program)을 운영하며 사회복지기관 및 개인이 보수교육 제공자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프로그램 유형에는 워크숍, 콘퍼런스, 가정 학습 프로그램, 인터넷 기반 원격학습 교육 제공자가 포함되며, 각 프로그램, 콘퍼런스 및 수업 과정을 보수교육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요청된 증빙 서류와 함께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협회 보수교육 승인 프로그램은 공인사회복지사가 모든 프로그램의 계획 및 평가에 참여하도록 요구하며, 자격증명 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보수교육 시간의 경우, 신청서에 시간을 추정하여 제출한 후에 협회에서 프로그램의 최종 접촉 시간을 결정한다. 모든 참가자의 프로그램, 출석 및 금융 거래 기록을 유지하는 것은 제공자의 책임이며, 이러한 기록은 최소 6년 동안 보관돼야 한다고 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사회복지대학에서 제공하는 보수교육은 각 대학의 교수진 및 실무진이 가진 강점을 통해 학계와 현장 간의 간극을 줄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시의 컬럼비아 대학 사회사업대학에서는 ‘지속적 애도’에 대한 보수교육을 제공한다. 이 교육은 컬럼비아 사회사업대학의 교수인 M. 캐서린 시어 박사에 의해 시행되고 있으며, 미국의 국립정신건강연구소가 자금을 지원하는 세 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장기 애도 장애 치료(PGDT)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정신건강서비스 제공자를 위한 집중 교육 워크숍을 제공한다. 

또한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의 사회복지 석사과정(Master of Social Work) 졸업생들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해 졸업생들과 현직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례로 뉴욕시립대 헌터 사회사업대학에서는 졸업생에게는 10%, 재학생에게는 15%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변화하는 현장의 흐름에 맞춘 보수교육 지향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위해서 보수교육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나, 실질적으로 보수교육의 실효성과 만족도, 개선방향에 대한 의견은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의 사회복지 보수교육의 높은 만족도의 배경에는 대학-현장-협회 간의 협력을 통해 특정 주제 및 실천 기술에 대한 심화 교육을 이수할 수 있게 한 것이 있다. 보수교육 학점이 이수를 위한 이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회복지사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전문가 커뮤니티 간의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는 보수교육 주제 선택지의 전문화, 다양화 및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교육 및 온라인 교육의 확대에 발맞춰 물리적·시간적 제약을 넘어 보다 다양한 주제를 심화한 보수교육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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