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아 작가 캐리커처 감사 액자(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 재능기부)
유영아 작가 캐리커처 감사 액자(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 재능기부)

지난 9일 종영한 JTBC 주말극 ‘신성한, 이혼’의 유영아 작가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번에 거쳐 베이비박스에 조용한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 관계자는 “국가의 지원 없이 후원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베이비박스가 지난해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인해 후원이 줄고 혹한기 난방비와 전기세 등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을 때 2번에 거쳐 모두 3천만원이라는 큰 금액이 입금되어 숨통이 트였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후원자님의 정보를 살펴보다 익숙한 이름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속사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반응이 없다가, 2주 후 유영아 작가가 직접 연락을 했었다”고 전했다.

유영아 작가는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에 대하여 관심이 있었고, 부모 없이 홀로 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아기를 도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평소 마음이 있었던 베이비박스에 후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베이비박스는 고마운 마음을 언론을 통해 알리고자 하였으나 유영아 작가는 “조용한 기부를 원하고 앞으로 방영될 JTBC 주말극 신성한, 이혼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글뫼 정윤홍 대표이사, 유영아 작가, 이종락 목사
왼쪽부터 글뫼 정윤홍 대표이사, 유영아 작가, 이종락 목사

지난해 12월 7일에 유영아 작가는 남편과 함께 서울시 관악구 난곡로에 위치한 베이비박스를 찾았고 이종락 목사는 자리에서 답례의 마음으로 캐리커처와 후원증서를 전달했다.

이종락 목사는 “평소 유영아 작가의 따뜻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7번방의 선물>과 <파파로티> 영화를 명절에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감동 있게 봤다”며, “작가님의 따뜻한 이야기로 감동과 재미를 보여주고 후원을 통해 베이비박스의 아기와 미혼모 가정 자립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당시 방영을 앞둔 드라마에 대해 “목사로서 <신성한, 이혼>이라는 제목이 의아했지만, 작가님의 기존 작품들을 보면, 분명 그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아이의 입장과 부모의 올바른 역할, 가정의 소중함을 다루기 위한 따뜻한 이야기로 전개될 것임을 확신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주사랑공동체는 <신성한, 이혼> 종영 후 유영아 작가의 조용한 기부를 알리게 된 이유에 대해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들로 인해 현재 방영되는 작가님의 작품에 행여나 방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으로 종영 후 작가의 따뜻한 마음과 우리의 감사함을 알리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유영아 작가의 이야기들이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보듬는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고 응원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는 위기 영아의 생명을 위해 2009년 12월 서울 관악구 난곡로 교회 담벼락에 베이비박스를 설치하여 4월, 현재까지 2,065명의 생명을 보호했다.

베이비박스에 온 미혼모 96%를 만나 아기를 키울 수 있도록 상담해 지난해에는 출생신고를 통해 30%의 엄마가 아기를 키우고 있으며, 400여 명의 미혼 한부모 가정에 매월 3년간 양육 키트와 생계비, 법률 및 의료지원 등 행정절차와 대기시간 없이 원스톱으로 즉시 지원하고 있다.

유영아 작가의 후원금은 상담을 통해 아기를 다시 키우기로 한 미혼모 가정과 베이비박스를 통해 시설에서 보호되고 있는 보호아동의 자립을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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