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시니어비즈니스 모델 개발 활성화해야

11월 6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 206호에서 2019센덱스 국제포럼이 ‘고령친화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대응’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실버산업전문가포럼, 한국시니어비즈니스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서상목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고령화라며 초고령사회인 일본의 경우 개호보험과 고령친화산업이 잘 발달되어있다 설명하고, 우리나라도 장기요양보험 등이 있지만 고령친화사업은 미약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포럼이 우리나라 고령친화산업 활성화와 시니어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며 “고령화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블루오션인 플랫폼 비즈니스

첫 발제를 맡은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한 실버 이코노미 활성화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노령층이 이끌어 가는 블루오션으로 플랫폼이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우리가 이 시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자는 양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 개도국에서도 고령층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당분간은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이며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가 2025년이 되면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은 경제성장, 민주화 등을 경험한 세대로서 새로운 고령층으로 등장하게 되고 이들을 뉴시니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시니어비즈니스는 디지털화, AI 등 기존의 제조업에서 공급자 측면의 플랫폼 비즈니스로 비중이 확대되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실버이코노미에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중요한 이유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파이프라인 비즈니스 시스템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계하고 상호작용하는 플랫폼에 대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며, 실버이코노미, 베이비부머 세대가 자산규모가 있기에 이를 충족하기 위한 공급자와 수요자 측면에서 다양한 소비자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활용한 실버이코노미 활성화 전략으로 4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시니어리빙랩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시니어들의 욕구에 맞게 제품의 구상부터 시니어들을 참여시켜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써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의 확보 방안 등을 제시했다.

둘째, OtoO비즈니스 활성화로 1인 가족 및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있는데 복지관, 시니어클럽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인터넷과 실생활을 연계하여 활성화하자는 것으로 ‘라이프 히어로 우버서비스’, ‘아마존 홈서비스’ 등 전문가 연결 프로그램을 예시했다.

셋째는 시작부터 글로벌화하자는 것으로 중국, 일본, 한국이 전체 노령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경의 경계가 없어져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한 사업이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는 소비자의 구매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역할강화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실버이코노미가 확대되려면 나이 드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사회생활이 가능할 수 있는 다양한 시니어비즈니스 모델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어서 김광석 삼정KPMG경제연구원 실장이 ‘고령사회, 기업들의 시니어비즈니스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라고 설명하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 과거에는 고령자산업이었는데 오늘날 시니어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였다고 설명했다.

김광석 삼정KPMG경제연구원 실장이 기업의 시니어비즈니스 대응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광석 삼정KPMG경제연구원 실장이 기업의 시니어비즈니스 대응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기업의 시니어비즈니스 대응전략 모색해야

김 실장은 노인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하고 과거의 시니어는 정책과 지원, 보조의 대상으로 자녀 의존적이었지만 현재의 뉴 시니어는 여유롭게 사회활동을 즐기고, 여행도 다니고 소비층의 대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고령사회는 기회’라는 생각에 동의하며 노인부양 부담의 가중 등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실장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 독일, 일본 등의 기업들에 대한 모범사례를 찾아 시니어비즈니스 모델의 접근방식을 4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시니어프랜들리를 추구해야 한다. 독일은 카이저마트 카트에 돋보기를 설치하고, 복도

의 통로를 넓이고, 카트에 의자를 달아 시니어를 배려했다. 그리고 일본의 시세이도는 시니어를 내세워 시니어를 타켓팅한 화장품 광고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웰리스서비스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욕구를 운동, 영양개선 등을 통해 뉴 시니어의 기대수명 자체를 연장하는 것이다. 고령자들의 씹는 능력을 고려해 3D프린팅을 활용해 부드러운 음식 등을 제공하는 독일 바이준의 고령자프렌들카페를 예로 들었다. 김 실장은 웰리스서비스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기업으로 나이키를 언급했다. 현재 나이키는 이미 의료산업의 영역에 진입해 있다며 운동화 깔창을 통해 운동량, 체온, 맥박, 심박동 수 등 바이오 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시 의료기관에 정보를 제공해 응급지원이나 가족들에게 데이터를 전달해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등 의료산업의 핵심적인 기업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일본의 NTT도코모도 비슷한 컨셉으로 웨어러블기기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사람의 바이오빅 데이터를 수집해 헬스케어 사업자에게 정보를 제공해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셋째는 펀 서비스로 공간서비스를 의미했다. 미국의 매더라이프웨이즈가 설립한 모어댄어카페는 시니어들의 아지트 카페이며, 캠퍼스, 공동체 기능이 합쳐져서 공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시니어복합문화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매니지먼트서비스로 이는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생활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보험, 역모기지상품 등 금융관리와 주거, 교통 등 일상생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미국의 웰스파고가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웰스파고는 시니어고객 전용회원제를 론칭했고, 엘더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시니어 삶 전체를 케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이 과거 CSR에서 CSV인 공유가치 창출로 변화하고 있으며,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하고 코카콜라, 네슬레, 유니레버 등 글로벌기업들이 실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기업으로는 유한킴벌리가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공익 유통기업인 ‘시니어 허브’를 론칭해 종합생활지원서비스 모델을 운영 중에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노인의 삶의 질 향상 위해 물질적 지원 필요

글로리아 M. 거트 먼 국제제론테크놀러지학회 북미지부 회장이 ‘제론테크놀러지 관점에서 본 시니어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세 번째 발제를 이어갔다.

거트 먼 회장은 가장 먼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해해야 하며 나이가 많고 연약한 노인들이 지역사회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캐나다의 경우 4% 정도가 복지시설에 머물고 있고 전통적인 사고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신기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좋은 기술이 좋은 기회가 된다고 주장하며 예를 들어 시력과 청각장애의 경우 인공기술을 이용해 약해진 신체기능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거트 먼 회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기술접근에 뛰어나 신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며 앞으로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곳이 무한하다고 했다. 그리고 캐나다 밴쿠버 같은 경우에는 물가가 높은 편이어서 노인이 살고 싶은 곳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물질적인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에서 개발된 기술들이 세계시장에 서비스로 제공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특히 노령인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트 먼 회장은 한국에서 시행되는 노인 대중교통 무임승차 정책에 대해 다른 국가에는 없는 혁신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그리고 건강케어 측면에서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음을 강조했다. 예전에는 우리가 직접 진료소로 가야했지만, 이제는 기술을 기반으로 건강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원격진료 서비스를 통해 케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트 먼 회장은 노령인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가격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특히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경우 노인들에게 많은 비용 지불이 요구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인들의 기술 수용 측면에서 사용의 용이성, 신뢰성, 개인정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윤리에 대한 인식도 고민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형수 호서대 미래산업융복합학과 교수(시니어비즈니스학회 회장)가 좌장을 맡고, 토론자로 김숙응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 한세미 차의과대 고령친화산업학과 교수, 고경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심우정 실버산업전문가포럼 회장, 장영신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정책연구실장이 참여했다.

규제완화 등 정부의 정책적인 접근 중요

토론자로 나선 심우정 회장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국가차원의 복지사업으로 접근하던 것이 패러다임 전환으로 시니어비즈니스 사업으로 복지영역의 해결 방법을 찾고 있지만 민간시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거트 먼 회장 말처럼 사람중심의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하며, 공공·민간·기업영역에서의 역할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아울러 현재 구글은 보이스 중심의 인터페이스, 딥러닝 등을 보급하고 있으며 사람 중심의 디자인에 기반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고 앞으로 인구사회학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장영신 실장은 발제자들이 말하는 고령친화사업으로의 방향성에 대하여 동감하고, 기술개발과 더불어 노인인권, 개인정보, 저소득층의 사회보험 등에 대한 정부의 역할도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고령친화산업에 대한정부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며, 소비자인 노인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입장에서 산업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의견 개진했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한세미 교수는 기술과 시니어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김정근 교수의 플랫폼 비즈니스모델뿐만 아니라 앞으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으로 공유경제, 오토, 온 디멘드, 구독경제 등 다양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며 플랫폼경제는 네트워크 효과가 공유경제는 참여자들의 상호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공급자 위주보다 수요자 중심으로 접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숙응 교수는 고령화와 4 차 산업혁명에 따른 환경 변화에 각 조직들의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2차 산업혁명은 규모의 경제에 대한 과실을 얻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빅 데이터, AI, lOT, 자동화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규모의 경제에서 탈 경제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탈 경제시대에 적합한 모델로 플랫폼 비즈니스모델을 언급하며 시니어비즈니스의 활성화 전략으로 김정근 교수가 설명한 ‘시작부터 글로벌화’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거트 먼 회장이 발제한 시니어비즈니스 기술이전의 장벽으로 ‘많은 비용’, ‘노년층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시장이해 부족’, ‘베이비부머 세대 등 다양성 존재로 이질적인 시장’, ‘손실에 대한 보상 필요’ 등의 문제점에 공감했다.

김정근 교수는 플랫폼을 누가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문화와 정책적인 차이가 있고,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솔루션 없이는 플랫폼을 만들어도 문제 해결이 어려우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접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타 의견으로 고령친화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의 규제라고 생각하며, 산업으로 가려면 규제완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엑티브시니어의 등장으로 다양한 시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되었다. 마지막으로 김형수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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