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사람들이 많은 시기이다. 사회복지조직에서는 특별히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때이다. 누구로부터 감사의 마음을 받으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감사의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나치면 아부가 되거나 뇌물이 될 수도 있고, 소홀하면 무심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한 여성이 어떤 시민운동단체에 매달 2만원을 보냈다. 그 단체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와 권익증진을 위한 옹호활동을 하는 조직으로 전체 직원이 4명에 불과했다. 직원들은 많은 일로 과로하고 있었고, 기부자 관리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여성 기부자는 소식지는 받았지만 감사편지 한 통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서운해 하고 있었다. 일년이 지나 후원을 재개해 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을 때는 더 이상 후원금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감사편지, 조직의 신뢰도 높여

그런데 우연히 자기 친구가 그 단체의 이사로 있는 것을 알았다. 그 친구를 만나서 그 단체에 대해 얘기를 들으니 매우 훌륭한 일을 하고 있으며, 재정적으로도 아주 투명한 조직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후원자에게 감사편지 한 장 정도는 보내야 하지 않느냐는 조언을 친구를 통해 전했다. 조직이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관련된 사람, 특히 후원자들에게 그만한 신뢰를 줄 수 있는 감사의 행동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2주후에 그 단체로부터 감사편지를 받은 그녀는 기분이 좋아서 100만원의 특별 기부금을 보냈다.

유치한 사례인 것 같지만 실제로 후원자들은 감사편지 하나에 많은 생각을 한다. 성실성의 표시로 여길 수도 있고, 적은 돈도 귀하게 여기는 책임성 강한 조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적은 금액도 분명하게 관리하는 투명한 조직으로 믿을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부유한 기부자들은 적은 돈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단체에 큰 돈을 기부하기 원한다. 감사 표시를 잘 하는 조직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적절한 감사표시는 후원자들의 조직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다. 충성도가 높은 후원자는 기부금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갈수록 더 많은 기부금을 내는 후원자이다.

그러나 어떤 후원자들은 감사표시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감사편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 시간과 돈의 낭비로 여기기조차 하는 사람도 있다. 감사표시를 원하지 않는 후원자는 크게 두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겉으로는 원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싫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형태로든 감사표시를 해야 한다. 후원자 관리담당자가 이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는 센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두번째는 진짜로 감사표시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글로 감사표시를 전달하는 것에 대해 매우 거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에도 감사편지와 같은 글로 된 서한을 보내지는 않지만 때를 살펴서 반드시 감사표시를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모임에 대한 공지를 전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전화를 하면서 지난번에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너무 요란하게 감사를 표할 필요는 없지만, 그 고마움을 잊고 있지 않음을 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속적인 후원 더 많아져

결론적으로 항상 감사표시를 하라는 것이다.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면 그들을 지속적인 후원자로 만들 수 있고, 감사표시를 안하면 후원자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감사표시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사표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그냥 넘기기는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을 때는 과감하게 감사표시를 하라. 그것이 마음 편하고 쓸데없는 염려를 더는 방법이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라, 그러면 후원자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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