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04 이웃돕기 캠페인' 결과 목표액을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금에 참여한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희망적인 것은 개인 기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모금액 중에서 기업 기부가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개인 기부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개인 기부는 이웃에 대한 따뜻한 정과 애뜻한 사연들이 담겨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개인 기부는 특정인이 거액을 기부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금회 직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나 자신부터 기부에 동참하자

기부한 돈을 누구에게 배분하기를 원하는가에 대해 물어보면 개인의 경우는 주로 소외계층 노인, 아동, 장애인, 저소득층에 집중되기를 원한다. 기업은 기부한 돈이 개인보다는 문화예술, 연구, 보건 등에 더 많이 배분되기를 원한다. 또한 기업들은 마케팅과 연계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순수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개인들의 기부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

그러나 개인 기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부자를 개발하고 관리해야 하는 과업이 요구된다. 누구에게 기부요청을 하고 얼마의 금액을 요청해야 하는가는 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조언 하나는 아는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첫째, 자신부터 시작하라.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우선 내가 편하게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을 기부해 본다. 그리고 그 기준을 주위 사람들에게 기부 요청할 때 적용하는 것이다. 즉 기부 요청시 나 자신을 벤치마킹하여 더 나은 사람에게는 더 큰 금액을 요청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은 사람에게는 적은 금액을 요청할 수 있다. 내가 편하지 않은 금액을 나와 유사한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둘째, 내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모금 상황을 알려라. 모금과정에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개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사들 뿐만 아니라 직원, 자원봉사자, 클라이언트, 심지어 건물관리인들까지도 모금 방법과 상황을 알도록 하라는 것이다. 어느 누가 모금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지 모른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모금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바자회와 같은 모금이벤트의 경우는 많은 손길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청소년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하게 한 몫을 할 수 있다.

셋째, 이사들이 아는 사람들부터 접근하라. 사회복지기관의 모금은 이사들이 앞장서 주어야 한다. 직원들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의 인간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들로부터 아는 사람이나 소속 단체 사람들의 주소록이나 연락처를 제공받아 후원자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기 마련이기 때문에 대개 후원자들 주위에 또 다른 잠재적 후원자들이 있다. 따라서 우리 기관에 헌신적인 사람들 주위를 살펴서 또 다른 후원자를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후원자의 자녀에게 기부 기회를

넷째, 후원자의 자녀들에게 기부할 기회를 주어라. 기부와 자원봉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에 의해 개발되는 습관이다. '세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려서 형성된 습관은 성인까지 계속될 수 있다. 따라서 기부문화를 꾸준히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녀들에게도 기부 습관을 갖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기부문화가 발달한 서구 사회에서는 기부하는 가족의 전통이 기부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배워서 익힌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하던 습관이 커서도 훌륭한 기부자가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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