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형태의 모금은 무엇보다도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 모금 이벤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경품권 발행이다. 티켓을 판매해서 당첨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한다. 최근 일고 있는 로또 열풍을 보면 우리는 투기 근성이 있는 국민인 것 같다. 더구나 로또복권의 주 구입자가 서민들이라는 사실은 복권발행을 통해 사회복지사업을 하겠다는 의도의 설득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기관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발행하는 경품권은 대부분 기존 후원자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구매하므로 로또복권이 내포한 모순으로부터는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행심 조장을 통해서 모금을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품권 발행이 사람들의 흥을 돋우며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국어사전에 보면 경품이란 "어떤 모임의 여흥으로 참가한 사람에게 제비를 뽑거나 하여 선물로 주는 물건"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따라서 경품권은 기본적으로 공짜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무엇인가 얻으려는 사람들의 욕구에 호소하는 것이다. 사회복지기관은 우선 선물로 제공할 경품을 후원받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현금이지만, 가전제품, 혹은 사회복지기관의 서비스 이용권까지 다양하게 경품을 만들 수 있다.

경품행사는 흥을 돋우는 모금이벤트

이벤트의 규모에 따라 대상을 포함하여 5개에서 10개의 상을 정한다. 그리고 경품권은 1000원권에서 1만원권까지 구매자의 부담능력을 고려하여 발행한다. 경품권은 모금 목표액에 따라 일정량을 발행하되, 사람들이 어느 정도 당첨확률이 있다고 느낄 만큼이 되어야 관심이 높아진다. 경품권의 발행도 모금이벤트의 흥미를 돋우어 사회복지기관의 사업에 관심을 갖게 만들기 위한 것인 만큼, 지나치게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당첨확률이 너무 낮아서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효과가 없는 것이다. 경품 추천시간에는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잘 섞은 후, 경품행사와 무관한 사람(예: 어린이)이 추첨하도록 해야 한다.

사회복지기관은 경품권의 판매량만큼 수입을 얻는 것이다. 경품권 행사를 통해 새로운 후원자를 확보한다든가, 부수적인 모금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단지 경품행사의 비용은 경품권 인쇄비와 일부 경품 구입비로 크게 들지 않기 때문에 경품권의 판매량이 많을수록 큰 금액의 모금이 이루어진다.

협찬이 성패를 좌우한다

경품행사는 크게 9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 단계는 경품 결정이다. 경품행사의 일정이 정해지면,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경품으로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경품은 테마가 있으면 더욱 흥미롭다. 예를 들어, 여행권과 같은 '휴가경품', 서비스 이용권과 같은 '서비스경품', 가전제품과 같은 '살림경품', 식당이용권과 같은 '외식경품' 등 주제가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더욱 재미있어 하면서 동시에 협찬을 받기도 쉽다. 협찬을 받기 위해서는 업주들에게 이벤트의 의의와 함께 상당한 홍보효과가 있음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즉 협찬을 통해 사회복지기관도 후원해주고, 동시에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신시켜 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벤트에 참여할 대상들에 대한 대략적인 통계를 제시해주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자원활동가를 구하는 일이다. 경품권을 판매해줄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경품행사는 사행심을 조장한다고 그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너무 강요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경품행사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는 있어야 한다. 경품권을 많이 구입해줄만한 사람들을 선정하여 많이 배분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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