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노인들의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인복지시설 등의 확충보다는 역시 '대화와 관심'이 우선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조성남 교수가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지난해 9월 서울지역 81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난 20일 발표한 '고령화ㆍ정보화 시대의 신(新) 효문화 실천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중 "노인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실제 예상보다 낮은 21.8%에 불과했다. 이는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노인 소외 문제를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음을 반증한 것.

문제는 그 구체적 실천 방안 마련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사실이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04년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가정의 51.2%가 혼자 살거나 노부부들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노인들과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1994년 56.2%에서 1998년 53.2%, 지난해 43.5%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사실상 노인들이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수 기회는 점점 더 사라져가는 셈.

특히 이번 조 교수의 조사에서 20대 중 66%는 노인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이며, 35%는 노인과 같이 지내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답했다.
비단 20대뿐만 아니라 '노인과 함께 지내는 것은 힘들다'고 답한 연령대는 30대 45.4%, 40대 43.9%, 50대 44.8%, 60대 47.6%로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부양에 대한 부담으로 노인과 같이 지내는 것을 더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토론회에서 한 노인이 "가족이 4명인데 나는 집안에서 서열 5위다.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 거기다가 애완견 다음이 내 자신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쓸쓸한 여운을 남기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노인 소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관심, 그리고 세대 간 통합을 위한 방안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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