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와 학계가 함께 융합돼 해답을 도출하는 역할을 우리 학회가 해내고자 합니다".

이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47)가 지난 25일 '제3대 한국장애인복지학회장'에 선출됐다. 아직 1년의 임기가 남아 있는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직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학회장을 맡은 이유는 학회장이라는 자리가 비상근직인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대표 자신의 말처럼 "임기가 끝나면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학자적 욕구 때문이다. 물론 현장과 학회를 엮는 가교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리라는 주위의 전폭적인 지지와 기대심, 그리고 학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이 대표 스스로의 다짐 때문이다.

이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가 한국장애인복지학회장에 선출됐다. 이 대표는 학회를
이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가 한국장애인복지학회장에 선출됐다. 이 대표는 학회를

이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가 한국장애인복지학회장에 선출됐다. 이 대표는 학회를 "'당사자성과 전문성'이 융합된 유쾌한 학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알려졌다시피 서울복지재단은 이성규 대표이사의 부임 이후 큰 변화와 발전을 일궜다. 초대 대표이사의 사회복지 현장과의 소통 부재와 그에 따른 재단에 대한 불신이 해소된 것은 이 대표가 부임하면서부터다. 장애인당사자이면서 동시에 사회복지전문가인 이성규 교수는 우선 현장과의 막혔던 대화 통로를 개설하는 한편, 서울시 행정조직과의 융화를 이뤄내는 등 재단이 민ㆍ관을 엮어내는 본래의 기능을 감당하도록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를 기반으로 복지사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꿨다고 평가받는 자산형성 프로그램 '희망통장'과 지역상점과 저소득층 주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아름다웃 이웃 서울디딤돌'이 탄생했다.

이 대표는 서울복지재단에서의 보람으로 '희망통장'사업과 '희망의 디딤돌' 사업을 들었다.
이 대표는 서울복지재단에서의 보람으로 '희망통장'사업과 '희망의 디딤돌' 사업을 들었다.

이 대표는 서울복지재단에서의 보람으로 '희망통장'사업과 '희망의 디딤돌' 사업을 들었다.
이런 이 대표가 새로 맡게 된 장애인복지학회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딱 잘라 말해 "당사자성과 전문성의 융합"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최근 장애인복지의 이슈가 되는 '시설에서 지역으로', 즉 당사자주의에 입각한 자립생활이념은 그 방향성에는 동의하나 논리적 기초가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사자와 학계가 함께 융합돼 해답을 도출하는 역할을 우리 학회가 해내고자 합니다."

이 대표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경쾌한 학회'를 슬로건 아닌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학회를 '장애인복지'가 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복지관을 순회하며 학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는 게 이 대표의 복안이다. 무엇보다 글로벌한 학회를 지향해 국제적 교류와 교섭을 위한 채널을 가동시키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 대표의 표현대로 '학회의 연성화'와 '글로벌화'다.

이성규 대표이사는 늘 유머스러하고 적극적이다. 수첩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복지구상을 설명하고 있는 이성규 대표이사.
이성규 대표이사는 늘 유머스러하고 적극적이다. 수첩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복지구상을 설명하고 있는 이성규 대표이사.

이성규 대표이사는 늘 유머스러하고 적극적이다. 수첩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복지구상을 설명하고 있는 이성규 대표이사.이처럼 현장과 학계를 두루 거친 노하우를 학회에 녹여내겠다는 이 대표의 자신감에는 다 근거가 있다. 이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20만원을 저축하면 30만원씩을 매칭 지원해주는 '희망통장'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주위의 반응은 '뭐 되겠냐'는 냉담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밤잠을 설치는 날이 여러 날 계속됐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정면으로 돌파했다. 공무원들을 설득했고 필요하면 오세훈 시장을 찾아가 필요성을 역설했다. 후원에 나설 기업도 직접 찾아다녔다. 장대비가 쏟아져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약속장소를 찾아가 몇 시간을 기다려 기어이 기업 임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자 복지재단 직원들이 먼저 변했다. '가만히 있어도 월급 잘 나오는 조직에서 왜 저러냐'는 반응에서 '뭐가 해낼 수 있다'는 혁신의 바람이 불어닥친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00케이스로 시작된 '희망통장'사업은 불과 1년새 2,000케이스를 넘었다. 서울시는 물론 청와대에도 보고돼 국가적 정책 사업으로 적극 검토되기 시작했다. 서울시 출연재단 평가에서 경영평가 1위를 차지해 직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된 것은 '덤'이었다.

"'희망통장'은 단순히 금전만 지원한 게 아닙니다. 교육프로그램이 더해져, 궁극에는 사람이 바뀌고 가족이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가까운 미래에 '희망통장'이 국민기초생활수급법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성규 대표이사는 학계와 사회복지 현장, 그리고 청와대와 장애인운동까지 이르는 풍부한 경험을 녹여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을 창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성규 대표이사는 학계와 사회복지 현장, 그리고 청와대와 장애인운동까지 이르는 풍부한 경험을 녹여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을 창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성규 대표이사는 학계와 사회복지 현장, 그리고 청와대와 장애인운동까지 이르는 풍부한 경험을 녹여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을 창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성규 대표이사는 학계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당사자로 장애인운동에도 참여했고, YS시절에는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실 행정관으로 장애인정책5개년 계획을 입안하기도 했던 다채로운 이력을 지닌 보기 드문 사회복지계 인사다. 그런 그이기에 현장이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필요하면 때와 장소를 마다 않고 직접 발로 뛰는 그다.

이 대표의 끊임 없는 열정과 도전이 새로 맡은 한국장애인복지학회는 물론, 나아가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의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복지 행복'을 열매 맺게 될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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