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 한국비영리학회는 지난 20일 '사회공헌활동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 모색' 세미나를 열어 기업사회공헌지표를 제시했다.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선정하는데 있어 기업의 특성에 맞는 사업영역을 선정해 꾸준히 수행함으로써 사회공헌에 대한 진정성을 보일 때 사회의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문형구 고려대 교수(경영학과)는 20일 열린 세미나에서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양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양적팽창보다 질적인 변화를 통해 전략적 사회공헌의 단계로 이행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사회와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평가를 받으려면 먼저 기업 스스로 사회공헌이 분명한 경영철학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며 "이런 정신과 의미를 임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또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문제점으로 '소비자들과 인식의 차이', '의사결정과정의 불투명성' 등을 꼽으며,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개선점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철학과 목표 세워라=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회공헌을 위해서는 사회공헌활동에 필요한 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철학과 전략을 수립해 이를 사내 임직원과 공유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또 사회공헌을 추진하는 이유가 회사의 이미지 제고인지, 사회적 책임을 위한 것인지 철학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사회공헌의 적절한 추진방안의 선택이 수월해 진다.
▶의사결정 과정은 투명하게=사회공헌활동과 관련된 의사결정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는 방안이 필요하다. 의사결정기준이 분명해야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진정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사회공헌활동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혜단체를 선정하는 과정과 사회공헌 추진의 협조자인 외부 비영리단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체계화된 기준이 필요하다.
▶인프라를 구성하라=전담부서의 존재여부와 전담부서의 소속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원활히 추진하려면 사회공헌활동을 저해하는 대내적 요인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고, 기업 외부에 존재하는 위협을 파악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적합한 공헌활동은 무엇인가=기업의 업종과 규모, 기업이 처한 환경에 따라 기업 스스로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의 영역을 설정하고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기업에 기대하고 있는 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 대해 각 기업사회 공헌활동에서 어떻게 이뤄지는가 파악해야 한다.
▶이해당사자와 의사소통=사회공헌의 이해 당사자인 임직원, 협력업체, 소비자, NGO 등과의 지속적인 의견교류로 공헌활동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의견교류 결과의 피드백으로 효과적인 공헌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평가제도 상시운용=사회공헌활동이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지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의 효과성을 측정할 수 있도록 평가제도가 상시 운용되야 한다. 또 사회공헌활동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려면 성과평가에 대한 방법과 피드백의 여부, 외부전문가의 평가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의 적합한 영역, 사회문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2007 사회공헌지표'에 관심 있는 많은 사회공헌 실무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문 교수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발전할 수 있으려면 사회공헌활동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지표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개발된 기업사회공헌지표가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을 평가하는 목적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2007년 새로운 지표를 개발했다. 새로운 사회공헌지표는 2005년 지표 안을 기반으로 개선돼 9개의 대항목, 32개의 중항목, 116개의 구체적 지표로 구성됐다.
또한 문 교수는 9개 문항을 다시 '철학-전략', '추진방법-인프라', '이해관계자 의사소통', '프로그램-사회적 성과', '임직원 자원봉사' 측면으로 구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게 했다.
그는 "5개 차원으로 구분하는 경우 분야별 최적의 상태에서 현재 각 기업은 어느 상태에 있는지를 비교할 수 있으며, 가장 노력이 필요한 항목을 쉽게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 교수는 "2007년 사회공헌지표는 현재의 사회공헌을 평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데 있어 매뉴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타임즈
webmaster@bokj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