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족으로 증가할 때 이를 문제나 우리 사회의 부담으로만 보기 보다는 우리들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성숙과 성장의 기회로 봐야 할 것이다.

최현미 평택대 교수
최현미 평택대 교수

최현미 평택대 교수-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크고 작게 발생하는 문제중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사회가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다문화 사회에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점이다.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족으로 증가할 때 이를 문제나 우리 사회의 부담으로만 보기 보다는 우리들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성숙과 성장의 기회로 봐야 할 것이다."

- 결혼 이주여성, 그리고 그 자녀들 문제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느 수준인가?
"이주여성을 맞는 가족과 지역사회에서 이들 여성의 문화와 결혼동기, 생활태도 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생기는 차별하고 멸시하는 태도가 이들 여성과 자녀들에게 그대로 적응의 어려움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이들에게 한국문화에의 동화만을 강조하는 데서 발생하는 이주여성의 인권문제와 자녀들의 정체성의 문제가 심각하다. 몇 년 후에 이들의 어려움은 그대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 다문화가족의 급격한 출현에 따른 변화는 어떤 것이 있겠는가?
"우리 자체 내에서 가족문화가 변화하듯이 이러한 변화가 외국인과 이들 가족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배우자 선택이나 가족관계에서의 개방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이면서 실리적인 태도, 이혼의 증가 등은 국제결혼을 증가시킬 것이므로 사회 구성원들 간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다문화가족 정책은 무엇인가?
"전 국민 대상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이다. 아울러, 이미 드러나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인권을 옹호하고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우리 민족은 민족주의적 배타성이 강하다. 의식 전환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가.
"외국인 근로자나 결혼이주여성과 접해본 사람들은 이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편견을 없애기 위하여 이들의 고유한 문화를 배우고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려는 마음으로 자주 접하는 기회를 마련하면 어떨까 한다."

- 다문화가족 문제에 개입할 전문가가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준비들이 필요한가?
"평택대학교가 2006년 교육부 특성화 사업을 다문화 가족복지 인력양성에 초점을 두고 전개하고 있다. 사회복지교육 내에 다문화 가족복지 교과과정과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문화 관련기관에서의 실습을 통해 문화적 역량을 갖춘 사회복지사로 교육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이번 3월 30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는 국제 심포지움도 각국 학자와 실무자의 학술발표는 물론 4개국의 동남아 국가의 주한대사를 모셔 그 나라의 문화와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 대한 염려와 대책도 듣게 될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사회복지 전문직은 강점시각을 갖고 일한다. 다문화가족이 우리사회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이들과의 파트너십을 키우고 문화적으로 민감한 실천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학계나 실천현장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조속히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다문화가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을 묵인하는 것은 아닌지 같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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