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여성화는 비단 우리나라의 현상만이 아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8일 '2007 세계 여성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전 세계의

빈곤의 여성화는 비단 우리나라의 현상만이 아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8일 '2007 세계 여성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전 세계의 일하는 여성은 12억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억 명 가량 늘어났으나, 상당수가 농업이나 저임금 서비스업에 집중해있어 직업의 불안정성도 높고 남녀 간 임금격차도 심해 '빈곤의 여성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06년 전세계 경제활동 참여 인구(취업자 및 구직 활동자) 29억명 중 여성은 12억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약 1억명 늘어났다. 그러나 여성 근로자가 많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저임금 직종에 집중돼 있고, 법적 보호와 사회보장에서 소외된 채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또 "여성은 취업을 했다 해도 취업 분야가 대부분 careing(노약자 돌봄 노동), cashiering(현금출납), catering(출장요식업), clening(청소와 세탁), clerical(서기) 등 5C가지 직종에 국한돼 있다"며 "이 직업군에 속한 사업체들은 대부분 소규모이고 노동조합도 없어 여성이 경제적 상황을 개선하려는 교섭력을 발휘할 여지가 거의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녀의 임금수준도 차이를 보였다. 회계사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고숙련 직종의 여성들도 같은 일을 하는 남성이 받는 임금의 90% 미만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교사와 간호사 등 전통적인 여성 직업군으로 알려진 직종에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인구 당 고용비율도 성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연령 남성 10명 중 7명은 근로상태에 있는 데 반해 여성은 10명 중 5명만이 사업체에 고용돼 일하고 있고, 특히 중동 지방과 북아프리카에서 그 격차는 더 크게 벌어져있다.

보고서는 "여성은 또 남성에 비해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더 적을 뿐아니라, 그들의 가족이 1인당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전 세계의 "가난한 근로자" 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불평등이 계속되는 한 여성들의 빈곤함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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