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윤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주무관
박소윤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주무관

2015년부터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입사한 다른 동료들보다 늦깎이로 임용돼 노력해야 할 것도, 알아가야 할 것도 더욱 많았다. 하지만 업무를 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이들도 같은 복지 업무를 하는 동료들이었다. 한편, 지자체 공무원으로서 일하는 시간이 한해 두해 길어질수록 동료들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손길 없이는 복지 업무의 완성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생각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사회복지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국민의 생활향상과 사회보장을 위한 사회정책과 시설을 통틀어 이르는 말. 교육, 문화, 의료, 노동 따위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관계하는 조직적인 개념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아동복지법」, 「사회복지사업법」 등의 법률에 기초를 둔다’고 정의되어 있다. 이렇게 중요한 일에 힘쓰면서 복지 영월을 일궈가고 있다는 것은 나와 동료들에게 자긍심을 느끼며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민간자원 연계도 척척 ‘지역사회 버팀목’

3년 전 면주민센터로 처음 발령받았다. 근무하는 첫 날, 한 주민이 “출생신고하면서 출산 가정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안내받고 싶다”며 내 책상 앞에 섰다. 지금은 익숙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처음 맞닥뜨리는 일이라 식은땀이 흐르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 긴장했다. 다행히 이를 눈치챈 고마운 동료들 덕분에 무사히 안내하고 신청 처리를 마쳤던 기억이 난다.

그 일 이후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단순히 주민이 신청한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민이 받을 수 있거나 필요할 만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안내하여 지원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우리 지역에 있는 여러 기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사회복지공무원이 해야 할 역할은 다른 직렬 공무원이 수행해야 하는 그 어떤 업무보다 능동적으로 발로 뛰고,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지역사회 복지 발전을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공무원인 내게 저소득층 등 복지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힘쓰고 지역주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복지협의회는 큰 도움이 아닐 수 없다. 적은 인구를 가진 영월에 복지 소외계층 지원에 쓸 수 있는 민간자원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월군사회복지협의회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복지 사각지대 가정에 민간자원을 연계해 돕는 역할을 신기하리만큼 척척 해내고 있다. 혹시라도 협의회 스스로의 힘으로 도울 수 없을 때에는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것까지도 자신들의 당연한 책임인 것처럼 활동하는 모습에 항상 든든한 버팀목처럼 느끼곤 한다.

 

소외계층 찾고 돕는 영월군사회복지협의회

언젠가 초등학생들이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을 볼 기회가 있었다. 알록달록한 그림을 보며 ‘옛날보다 훨씬 다양한 색이 들어 있는 크레파스를 써서 그런지 요즘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이 더 아름답고 화려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더 많은 색 크레파스를 써서 더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듯, ‘복지’라는 이름의 그림을 그릴 때도 ‘다양한 자원’이라는 크레파스를 쓸 수 있다면, 더 아름다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사회복지협의회가 36색 크레파스라면, 앞으로는 48색, 60색, 120색 크레파스 세트가 될 수 있게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들이 모이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나와 동료들 또한 영월군사회복지협의회와 협력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물론, 복지 사각지대의 생계가 어려운 가구를 찾아 지원하면서 영월군 주민들의 복지 향상을 이루어 나가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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