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셉 회장은?
중앙대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광주 신애원 원장으로 있다. 한국아동복지협회 부회장과 정책위원장, 송원대학교 외래교수, 광주사회서비스원 정책심의위원, 광주 남구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 사회복지법제학회 아동분과위원,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을 역임했거나 맡고 있다.

김요셉 신애원 원장이 3월 제31대 한국아동복지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체계 구축과 소통 강화를 내세우며 아동복지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정책네트워크 구성, 정기적 타운홀미팅 개최, 현장 중심 연구를 통해 협회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해달라.

아동복지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아동보호체계의 전환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고, 출산율 감소로 인한 보호대상아동 감소, 그리고 학대피해아동 증가로 인한 서비스의 전문화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협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여서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지난 6년 동안 정책위원장으로서 우리 협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써왔고, 회원들의 기대와 지지가 있기에 이러한 시대적 사명도 잘 감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 회장 선거 시 내건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협회의 역량이 우선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한 협회가 되기 위한 체계 구축과 소통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먼저, 체계 구축 부문에서는 정책네트워크 구축과 타운홀미팅 및 아동복지대회 개최를 공약했다. 정책네트워크는 아동복지정책에 영향을 줄 수있는 정치, 언론, 학계, 법률, 모금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하여, 미래사회의 아동복지 정책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매년 상반기 타운홀미팅을 통해 정책의제를 선정하고, 전문가들에게 연구용역을 발주할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하반기 아동복지대회를 통해 발표하고 정책 제안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매년 이러한 시스템이 반복된다면 상당한 현장 관련 연구와 데이터가 집약될 것이며, 그에 따른 정책 제안과 평가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협회 내부적으로는 소통 기능을 강화하려 한다. 아동복지사업의 지방이양으로 지자체별로 정책과 지원이 상이하다. 따라서 지방협회와 소통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정책도 데이터로 분석해 차별적 요소가 해소될 수 있도록 정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공약이 성취된다면 아동복지정책에 대한 현장의 주도성도 강화될 것이다.

이취임식에 참석한 전현직 한국아동복지협회 회장 및 내외귀빈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요셉 회장(오른쪽부터 네 번째)
이취임식에 참석한 전현직 한국아동복지협회 회장 및 내외귀빈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요셉 회장(오른쪽부터 네 번째)

 

○ 한국아동복지협회의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시대적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사회복지이다.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잘 양육해 강한 사회인으로 육성하는 것은 변함없는 아동복지시설의 본질적 과제이다. 다만, 사회환경의 급변 속에서 역할의 변화가 필요하다. 위기가정 아동을 돌보는 양육기능 중심에서 다양한 욕구와 문제를 가진 아이들에게 개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서비스로 기능 확장이 요구되고 있다. 특수한 욕구를 가진 아이들의 심리발달을 지원하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향후에는 아동뿐만 아니라 가족이 건강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례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필요하다. 가정이 건강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변화가 정책으로 실현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 이처럼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회, 사회적 이슈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협회, 현장 중심 연구를 통해 정책 제안이 가능한 협회, 제도적 한계로 인한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하는 협회를 만들고자 한다.

 

○ 한국아동복지협회 주요 사업을 소개해 달라.

첫째, 아동복지시설의 현안해결과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대정부 정책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당면한 가정형 거주로의 전환 대응과 아동복지시설의 기능 전환 대응, 종사자 배치기준 현실화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보호아동 및 종사자의 복지향상과 정책개발을 위한 조사 및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아동복지시설의 보호아동 및 종사자 현황과 실태, 예산 및 보호연장아동 현황과 실태조사를 비롯해 현안해결을 위한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셋째, 종사자의 전문성 및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매년 2회의 한국아동복지 세미나, 중간관리자 워크숍, 보수교육 등을 통해 아동복지시설 원장, 사무국장을 포함한 종사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넷째, 보호아동 및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참고로 2024년 현재, 기업이나 공익재단 등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지원사업은 27개이며, 정부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1개다. 이중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사업의 경우, 아동양육시설뿐 아니라 가정위탁, 그룹홈 출신 등 국내 모든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 회원 권익증진사업, 가정 친화적 아동양육 환경 조성 및 확대를 위한 지원사업, 국제교류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 저출생·초고령화로 급변하는 사회에 아동복지시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저출생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아동이 귀한 시기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저출산 대책보다 고령화에 대한 정책이 더 빠르게 제도화되었다. 아이들의 선거권이 없기에 정치적으로 후순위에 밀려 있다고 여겨진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건전한 성장과 미래인재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아동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협회가 할 일이다.

위기아동 보호는 여전히 우리 아동복지시설의 몫이다. 현재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보호대상 아동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 중 학대피해아동도 증가 추세이다. 올해 7월 보호출산제가 시행되면 위기가정과 미혼모 가정 아동도 늘어날 것이다. 특히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아이들에게 적합한 전문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아동 중심 보호서비스에서 가족 중심 서비스로 기능의 확장도 필요하다. 행동문제나 정서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부모에게 코칭하고, 상담과 사례관리를 통해 가족 기능이 회복되도록 하는 사업도 필요하다. 최근 보호체계 전환과 관련한 연구를 우리 협회에서 진행했다. 연구를 기반으로 정책 제안할 예정이며, 보건복지부와의 파트너십 아래 아동과 가족을 둘러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 최근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들이 아이들로부터 고통 받고 있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정당한 생활지도와 아동권리의 접점을 찾을 방안이 있는가? 

최근 광주아동복지협회에서 ‘아동에 의한 종사자 폭력 경험’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종사자 120명이 응답했는데, 그중 응답자 64.2%가 아동으로부터 언어적 폭력을, 36.1%가 신체적 폭력 경험을 보고했다. 이로 인해 이직과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다는 종사자가 55.8%, 정신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거나 고민한 직원이 39.5%에 이르렀다. 종사자들의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종사자가 현장을 떠나게 된다. 교육부에서는 교권 회복과 관련하여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고,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동복지 현장에서는 아직 이러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

영국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 방해 수준이 지나친 학생을 일정기간 교육에서 배제하거나, 학생 훈육과정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적 목적에 합당한 훈육을 인정하듯 아동을 건전한 사회인으로 키워내는 목적에 합당한 아동복지 종사자들의 양육권 또한 인정받아야 한다. 영국 사례와 우리나라 교권 관련 이슈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부친 김오현 회장께서도 한국아동복지협회 회장을 역임하셨다. 부자가 대를 이어 회장직을 맡게 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아동복지시설 역사는 130년이 되었고, 협회가 설립된 지도 70년이 넘었다. 선친께서 1985년에 제17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40년 만에 대를 이어 회장을 맡게 됐는데, 아동복지의 역사와 전통이 있었기에 이러한 영예도 얻게 된 것 같다. 누군가 ‘사회복지의 멘토가 누구냐’고 물으면 주저 없이 부모님이라고 답한다. 일상을 통해 보여주셨던 작은 실천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다. 강직하셨던 아버지와 누구든 품에 안으셨던 어머니는 사회복지사로서 갖춰야 할 이성적인 철학뿐 아니라, 평생토록 가슴에 간직해야 할 정신을 남겨주셨다. 늘 시대정신을 강조하셨던 부모님의 말씀처럼 협회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아동복지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을 한 가지 꼽는다면?

2월 29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충북 청주시)에서 한국아동복지협회 제30·31대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김요셉 회장이 협회기를 흔들며 취임을 알리고 있다.
2월 29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충북 청주시)에서 한국아동복지협회 제30·31대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김요셉 회장이 협회기를 흔들며 취임을 알리고 있다.

혁신적인 변화를 이루는 것이다. 핵심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하는 시기이다. 조직 내외부로부터 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이에 부응하려면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네트워크 구성, 정기적 타운홀미팅 개최, 현장 중심 연구용역 발주와 아동복지대회 개최, 인터넷 언론사 설립 등은 협회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를 잘 구축하여 역동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협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아동복지사업의 가치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가와 민간단체, 그리고 우리사회 구성원과 연대하여 아동 최우선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자립을 꿈꾸며 도전할 수 있도록, 정책과 현장의 협력과 지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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