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기반형 사회공헌 추진전략 모색’ 주제로 2023 글로벌 사회공헌 포럼 열려

웬디 룩 홍콩사회복지협의회 본부장

사회공헌 넘어 지역문제 해결하는 기업으로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웬디 룩(Wendy Luk) 홍콩사회복지협의회 본부장은 2002년 시작된 홍콩의 사회공헌 인증제도인 ‘케어링 컴퍼니’ 운영 성과와 활동 전략을 발표했다. 홍콩 ‘케어링 컴퍼니’는 한국 ‘지역사회공헌 인정제’가 만들어 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홍콩사회복지협의회는 지역 NGO와 1년 이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단체를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케어링 컴퍼니 로고를 부여하고 있다”며 “전시·박람회를 통해 인증받은 기업·단체의 사회공헌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상호 교류하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지역사회 활동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프강 슈스터 독일 CSR 포럼 의장
울프강 슈스터 독일 CSR 포럼 의장

두 번째 기조 강연자인 울프강 슈스터(Wolfgang Schuster) 독일 CSR 포럼 의장은 ‘독일과 유럽의 CSR 발전’을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울프강 의장은 “독일 연방 의회는 2023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및 인권 존중을 목적으로 고용 인원 3000명 이상인 기업의 공급망 환경·인권 리스크를 관리하고 위반 기업에 시정 조치와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모두 의 공통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국내 기조강연자로 나선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는 ‘사회공헌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지역사회 참여’는 지역사회가 기업의 중요한 이해관계자라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지역사회의 문제를 기업의 문제로 인식하고 기업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미국·일본 사회공헌 인증 사례, 국내 우수사례도 알렸다

 

해외 세션, 국내 세션 발표자들과 현장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 양지현 제주관광공사 차장이 답하고 있다.
해외 세션, 국내 세션 발표자들과 현장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 양지현 제주관광공사 차장이 답하고 있다.

이어진 해외 세션에서는 일본 사이타마시, 미국 비랩(B-Lab)의 사회공헌 인증제도도 소개됐다. 먼저 아라이 신타로(荒井 愼太郞) 일본 사이타마시 도시 경영전략부 주임은 CSR 기업 발굴·육성을 위해 일본 지자체 최초로 시행 중인 ‘CSR 챌린지 기업 인증’을 소개했다. 그는 “사이타마시는 2017년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배 구조 및 재무 상황, 노무관리, 이해관계자 대화, 제품 및 서비스 등 사회 책임 전반을 평가해 인증하고 있다”며 “인증은 2년간 유효하고, 사이타마시는 인증 기업 홍보와 함께 지역 내 사회책임 경영 전문가 및 실무자 네트워크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비랩 코리아 이사는 2023년 11월 기준 93개국, 161개 산업군의 7823개 기업이 받은 비콥(B-Corp) 인증을 소개하며 “비랩은 빈곤, 불평등, 환경 파괴 등 사회 문제를 기업의 힘으로 개선하고자 비즈니스를 위한 표준, 공공정책, 활용 툴을 개발하고, 이 변화에 앞장서는 비콥 기업을 인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세션에서는 한국 머크, 제주관광공사, 신협 사회공헌재단이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김진영 한국 머크 이사는 “머크는 환자와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가능한 ESG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저출산과 가임 지원에 초점을 두고 가족친화 직장 문화 만들기, 가임 지원 복지 제도 등을 도입했고, 향후 기관 차원을 넘어 관련 인식 개선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지현 제주관광공사 차장은 “공사는 그린 제주 캠페인으로 연 3840리터의 쓰레기를 수거해 지역사회 쓰레기 처리비용을 14억 원 가량 절감시켰고, 외국인 전기차 활용 관광상품 ‘Eco-Drive’ 개발, 면세점 생분해 쇼핑백 도입, 친환경 추천 여행지 선정 등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여 친환경 여행문화 확산, 저탄소 관광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슬기 신협사회공헌재단 과장은 “재단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신협 임직원으로 구성된 두손모아봉사단을 발족하여 ‘우리동네 어부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0년 1개 신협으로 시작해 2023년 70개 신협이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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