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안보건소 1층 로비에

[안양=뉴시스] 조명선 안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사진 왼쪽)과 (사)온기 조현식 대표가 ‘온기 우편함’ 운영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안양시 제공)
[안양=뉴시스] 조명선 안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사진 왼쪽)과 (사)온기 조현식 대표가 ‘온기 우편함’ 운영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안양시 제공)

[안양=뉴시스] 디지털 시대인데 이메일이 아니라 펜으로 꾹꾹 눌러 손 편지를 적는다. 고민거리를 비롯해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사연 등을 적어 보내오면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답장을 쓸 편지를 고르고 손수 진심을 담아 보낸다.

익명으로 고민을 담은 편지를 작성 후 답장을 받을 주소지를 적어 우편함에 넣으면 위로가 담긴 손 편지를 받아볼 수 있다. ‘온기 우체부’라고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이 우편함에 담긴 편지를 주 1회 수거해 정성스레 답장을 작성한다.

최근 사단법인 '온기'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운영하는 비영리 활동 ‘온기 우편함’이 세간의 이목을 끄는 가운데 최근 경기 안양시 만안구보건소 1층 로비에 화제의 ‘온기 우편함’이 등장했다.

안양시 정신보건 복지센터가 힘겨운 삶 속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자 설치했다. 편지지와 펜 등이 마련돼 누구든 자유롭게 고민 편지를 작성할 수 있다.

앞서 센터는 지난해 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 (사)온기와 ‘우편함’ 설치·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사)온기에 따르면 2017년 2월 시작된 '온기 우편함'은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10개 시도 38곳에 설치·운영되는 가운데 4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총 2만329통의 손 편지 답장을 발송했다.

진로·학업, 인간관계, 직장 생활, 건강, 연애·이별, 무기력·우울감 등 다양한 고민이 전달됐다. 귀여운 사연부터 먼저 배우자를 떠나보낸 70대에게서 온 가슴 먹먹해지는 편지도 있다.

전덕인 안양시 정신 보건복지센터장은 “한 통의 손 편지가 세상의 삶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온기 가득 담긴 안부가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많은 이용을 청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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