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38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문은식 사회복지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38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인 문은식 사회복지사(사진·23)는 그야말로 발로 뛰는 사회복지사다. 전남 화순군 푸드뱅크일을 도맡아 하는 데다 이동목욕 서비스 등 재가복지업부, 소향원 내 자원봉사자 관리까지 전담하고 있는 사회복지의 재원이라는 것이 그가 몸담고 있는 영산노인복지센터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지금은 이렇듯 '보배 사회복지사'가 됐지만 처음부터 문 씨가 사회복지에 뜻을 둔 것은 아니었다. 취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여러 공장을 다녀봤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기를 여러차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괴로워하던 그를 잡아 준 것이 바로 한 청소년상담소였고, 그 곳을 통해 알게 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후 푸드뱅크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우선적으로 화순군 내 여러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로부터 기탁품을 기증받아 군내 시설이나 대상자들에게 분배하고, 다른 기초 및 광역 푸드뱅크와 연계해 물품을 교환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푸드뱅크 사업에 매력을 느끼고 주 업무로 삼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젊음과 패기만 있으면 모든 일이 잘 풀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지역적 특성상 기탁처를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많은 물품을 후원받으면 인력이 부족해 물품 수령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탁품도 꾸준히 일정량 들어오는 게 아니라 기복이 많기 때문에 바쁜 경우는 일손이 모자라고 한가할 때는 유휴인력이 발생한다는 게 가장 어려워요."

전남 화순군 푸드뱅크의 '냠냠빵빵' 문은식 사회복지사. 물품 기증문화를 정착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푸드뱅크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비전이자 목표다.
전남 화순군 푸드뱅크의 '냠냠빵빵' 문은식 사회복지사. 물품 기증문화를 정착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푸드뱅크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비전이자 목표다.

전남 화순군 푸드뱅크의 '냠냠빵빵' 문은식 사회복지사. 물품 기증문화를 정착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푸드뱅크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비전이자 목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푸드뱅크는 여전히 매력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어르신들 얼굴에 미소를 볼 때, 일을 마치고 왔을 때 동료들이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에겐 큰 힘이며 격려다. "힘들었던 순간보다 기쁘고 감사했던 기억이 더 많지요. 한번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배분해드렸는데도 너무 고마워하시며 두 손을 꼭 잡아주시더라구요. 너무 감사할 뿐이에요"

문 씨의 이런 노력이 빛을 본 모양인지 화순군 푸드뱅크는 2005년도 우수 푸드뱅크로 지정돼 격려금을 받았다. 기탁품 접수 건수도 2006년도 1064건으로 전남군 기초푸드뱅크의 평균 접수건수 473건을 훌쩍 넘어선다.

노력한 만큼 자랑할 만한 성과를 누렸지만 문 씨는 아직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많은 기탁자들이 관심을 갖고 물품을 기증해시지만 여전히 기증문화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사업자나 사업체의 인식을 변화시켜 좀 더 다양하고 많은 물품 기증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은 것이 소망입니다."

음식을 배분받는 곳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준다 해서 '냠냠빵빵'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는 문은식 사회복지사는 "푸드뱅크는 인생을 걸고 하고 싶은 일입니다. 푸드뱅크 사업이 바로 나누는 복지지요"라며 활짝 웃었다.

앞으로도 경험과 인맥을 쌓아 전국적인 잉여식품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게 하고 싶다는 야심찬 계획을 전하는 문 씨의 얼굴에서 열정과 성실함으로 뭉쳐진 의지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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