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본지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 '행복한 우리집'의 작가 고훈 씨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작품 세계를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지난해 12월부터 본지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 '행복한 우리집'의 작가 고훈 씨를 만나, 작품과 작품세계에 대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화가 고훈 씨. 만화가 답게 그는 일러스트로 사진을 대신하고 싶다고 했다.
만화가 고훈 씨. 만화가 답게 그는 일러스트로 사진을 대신하고 싶다고 했다.

만화가 고훈 씨. 만화가 답게 그는 일러스트로 사진을 대신하고 싶다고 했다. -반갑습니다. 먼저 독자들을 위해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글쎄요, 소개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해서 살짝 쑥스러운데요. 복지타임즈에서 '행복한 우리집'을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고훈입니다. 만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지 어느덧 10년 가까이 되었구요. 정식 데뷔는 2003년에 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최근 복지타임즈에 연재를 시작한 '행복한 우리집'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인지요.
"복지타임즈에서 맨 처음 작품 의뢰가 들어왔을 때 짧은 시간 안에 모티브를 선정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작품을 이끌어 가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복지타임즈 홈페이지를 훑어보기 시작했죠. 그러던 중에 크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복지타임즈 홈페이지 상단에 위치해 있는 기사 메뉴바였습니다. 거기에서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 장애인 등에 관한 기사들을 다루고 있음을 알게 되었죠. 이걸 토대로 해서 인물 설정을 했습니다. '행복한 우리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품 속 행복이네 가족의 구성원 모두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 장애인에 해당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작품의 전개 방향은 작품 속 화자인 초등학생 '행복이'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행복한 가정상을 그려가기로 설정했습니다. 작품을 통해서 이 시대의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가정상을 제가 직접 제시해 줄 수는 없겠지만 이 작품을 접하는 네티즌 또는 독자들이 가족의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드렸다면 더할 나위 없이 보람이 되는 일일 것입니다."

-작품 내용이 다소 어둡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혹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습니까?
"현재 작품이 어둡게 진행이 되는건 보다 환하게 빛날 해피 엔딩을 위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밝은 분위기로만 진행이 되면 해피 엔딩 때 빛이 나더라도 그 빛이 바래지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작품이 진행이 되는 내내 무료할테구요. 너무 어둡다고 만화를 보시면서 우울해하지 마시고 헤피 엔딩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끝까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작품 속 '정복'이라는 인물은 저의 직·간접 경험들이 묻어 있는 캐릭터입니다."

-만화계에 입문한 동기나 배경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특별히 그림에 재능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결코 없습니다. 다만 그림 그리는 게 저의 유일한 낙이었죠.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화를 그려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 시절 마징가Z와 로봇태권V를 즐겨 그리곤 했죠. 이러면 대강의 나이가 드러나는데…. 그때 당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내 손으로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그 성취감! 일종의 쾌감이랄까? 그 쾌감 때문에라도 지금까지 그림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만화를 쉬지 않고 쭉 그려왔던 건 아닙니다. 청소년기 때에는 숱한 방황과 번민에 빠져 수년 동안 그림을 일체 그리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과정들을 수차례 반복하고 나서 뒤늦게 정신을 차린 뒤 통신 수강을 받던 만화 학원의 주선으로 1998년에 본격적으로 만화계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문하생 생활이란 것을 해봤고 몇몇 학습만화 화실을 전전 하다가 지금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간 발표한 작품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뻰쪽의 마이 다이어리, 커플만화 '뻰쪽이 이야기'와 '모모야 이야기', 뻰쪽과 모모야의 러브카툰, 아루마루 모놀로그 (엽기한자 한메산 작가와의 합작품) 등이 있습니다."

-대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뻰쪽'은 어떤 뜻인가요?
"(하하)솔직히 특별한 의미는 없구요, 만화를 그리는 펜을 뜻하는 말인데, 기억하기도 쉽고 해서 작품에서 즐겨 사용했습니다."

-작품들이 해외에 수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이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요.
"부끄러운 질문인데요. 해외에서의 반응은…"

-평소 만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품을 통해서 이 시대에 소외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드러내 보여주고 싶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틈틈이 준비해 오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이런 성향이 짙은 작품입니다. 한동안 감수성만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주로 해왔었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내용들의 작품들을 주로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적인 실력을 갖춘 후에 기독교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장애인인데, 장애때문에 창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점은 없으십니까.
- "창작 활동에 있어서 장애로 인해 생기는 이점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많다는 것이고, 어려운 점이 있다면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다 보니 장시간 작업에 몰두하지 못하고 중간에 틈틈이 쉬어줘야 한다는 점, 그래서 시간이 촉박할 때가 가끔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신체적 장애가 창작 활동에 있어서 핸디캡이 되진 않습니다."

-다음 카페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원수는 얼마나 되며 어떤 활동들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카페에 가입하신 회원분들은 현재 1만8000 여명 정도이구요. 처음 카페를 개설한 목적은 저의 작품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카페분위기는 회원들간의 친목도모 쪽으로 기울어 진것 같고, 몇 차례 정기모임도 가졌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생각 나면 한번씩 찾아 주세요. 카페 주소는 'http://cafe.daum.net/mydiaryko'입니다."

-'행복한 우리집'의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 집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될까요.
"진행 방향을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곤란하구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행복한 우리집'의 결말은 해피 엔딩이 될 것 같습니다.작품 속에 등장하는 '정복이'와 같이 장애를 가진 사람과 '행복이'와 같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조건은 무엇일까, 이 만화를 보는 독자들이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독자 여러분께 드리고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복지타임즈에서 연재되고 있는 '행복한 우리집'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구요. 이 작품을 접하게 될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가정상은 어떤 건지 한번쯤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각 가정에 위치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게 될 때 비로소 행복한 여러분의 집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런 가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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