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서 회장은?
올해 3월 전라남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1988년 국립목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임용 후 34년을 재직했다.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마지막 4년은 제8대 총장으로 재임했다.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를, 동국대 대학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박 회장은 현재 전라남도 청렴사회 민관협의회 공동위원장, 영광 e-모빌리티 국제엑스포 추진 공동위원장, (재)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등을 겸임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민 서 전라남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박 민 서 전라남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올해 3월, 취임 일성으로 “지역 사회공헌 활성화를 통해 민간자원과 사회소외계층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에 힘써 전남지역 복지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박민서 전라남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인생 2막에서 사회복지학과 교수라는 옷을 벗고 사회복지현장을 직접 경험하게 된 그의 소회를 들어봤다.

 

먼저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국립 목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대학을 경영하는 총장으로서의 직무를 성실하게 마치고 협의회장을 맡게 되었다. 전남 사회복지발전의 향상과 증진에 역할을 다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주요 공약사항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첫째, 지역에 맞는 기부 문화 확산과 기업의 사회공헌 네트워크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는 전남 지역 소재 공공기관, 기업 등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사회공헌이라는 주제로 네트워크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자 한다. 

우리 협의회가 운영 중인 전남광역푸드뱅크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남지역 내 결식가정 1만8000여 가구, 1100여 개 사회복지시설들에게 약 73억 원 가량의 식품과 생활 필수품을 제공했다. 전남 지역은 농촌지역이 많고 수도권에 비해 식품 가공업체들이 많지 않아 기업들의 기부가 많지 않은 편이다. 이에 우리 협의회는 지역에 맞는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하여 ‘Farm 나누어드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자원봉사를 통하여 농가일손을 돕고, 해당 농가로부터 일부 농산물을 기부 받아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게 전달하는 사업으로 지난 한 해 7300만 원 상당의 신선식품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 짧아 보관·배분에 제약이 크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식품을 보다 신선하고 안전하게 보관하고 특히 재난상황 등이 발생할 경우에 긴급하게 지원하려면, 활용도 높은 기부식품 물류센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에 기부식품 물류센터 설립을 위해서 노력할 생각이다.

둘째, 우리 협의회는 전남 지역 민간복지의 중추기관으로서 지역 내 사회복지기관들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내 22개 모든 시·군에 사회복지협의회가 설립되어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13개 시·군에만 설립되어 있다. 이에 아직 협의회가 설립되지 않은 9개 시·군에도 조속히 협의회가 설립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전남 지역 민간복지 전달체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 기업 등 민간의 복지 자원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회공헌정보센터를 부설 조직으로 설립하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에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환경·사회통합 등 ESG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민간 기업이 제대로 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민간복지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복지 수요를 파악하고 그 정보를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민간 차원에서 지역주민의 복지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해 왔다. 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학계의 네트워크 강화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사회복지협의회는 다양한 직능분야의 교육 사업과 종사자에 대한 처우개선 등 사회복지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연대하는 장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계 교수들과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그들의 전문성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현장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교육 커리큘럼을 보다 고도화하는 등 교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와 안전체계를 구축하는 데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 나가는 등 현장 사회복지종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라남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서 생각하는 현재 전남 지역 사회복지분야의 현안과 대안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협의회와 직접 관련된 것으로는 첫째, 자원봉사활동 활성화, 둘째,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을 들 수 있다. 정부·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예산만 늘린다고 해서 사회복지가 증진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많은 복지 예산을 자랑하는 북유럽 복지 선진국들만 보더라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높은 시민의식이 복지국가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최근 2~3년 동안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약 70%정도가 줄었다고 한다.

사회복지현장에서는 많은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자원봉사 활동을 활성화시키고자 앞서 소개한 ‘Farm 나누어 드림사업’ 이외에도 지역사회봉사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봉사단 사업은 우리 협의회가 특정 기술·기능을 보유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를 조직하고,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기관과 매칭하는 자원봉사 플랫폼 사업이다. 현재 의료봉사단, 이미용봉사단, 반찬조리봉사단 등 233개 단체가 활동 중인데 앞으로도 더 많은 봉사단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

또한 사회복지종사자의 전문성이 향상되려면 그에 맞는 걸맞는 처우를 제공하도록 개선하여야 한다. 가장 우선되는 건 역시 급여인데 현재는 근무 지역이나 종사 중인 직능분야별로 단일 임금체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이 부분은 예산이 수반되는 부분으로 민간단체인 사회복지협의회의 힘만으로는 이루어 내기 어렵고, 반드시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사회복지종사자 단일 임금체계가 조속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민간복지 전달체계에서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견을 주신다면?

사회복지협의회는 민간복지의 중추기관으로서 지역 내 사회복지기관들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22개 시·군에 사회복지협의회들이 설립되어 있어야 하지만 현재 13개 시군사회복지협의회만 설립이 되어 있다. 이에 미설립된 9개 시군사회복지협의회를 법인화하여 전남 지역 민간복지 전달체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복지저널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소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기 나름의 뚜렷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인생철학을 갖고 있다. 인생의 전 과정에 있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사회복지 교육자로서, 학교운영의 경영자로 살아 왔고, 지난해 총장이라는 직책으로 명예로운 정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제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뒤로하고, 사회복지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맞았다.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서 도민 복지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 더 나이가 들어 인생을 되돌아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일이 전라남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 일한 경험이라고 자부할 수 있도록 지금 해야 할 일들에 최선을 다하겠다. 

나눔과 배려, 협력과 통합을 지향하는 사회복지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앞장서겠다. 비록 세상은 각박하지만 서로 나누고 배려하는 삶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밝은 사회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독자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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