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춘균 회장은? 제15대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나춘균 회장은 전북대학교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플러스건설 대표이사를 역임중이다. 그동안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회를 비롯해 전북 해피홈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전북 도시계획 자문위원, 사단법인 ISF(국제학생회) 전북이사장, 전북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활동해 왔다.

지난 2월 23일 제15대 전라북도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 취임한 나춘균 신임 회장. 취임 당일 “전북 선진복지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에서 앞으로 3년, 협의회의 나아갈 방향과 그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한평생 기업인으로 살아왔던 그의 이 같은 뜻밖의 행보는 의아함과 함께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나춘균 전라북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나춘균 전라북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먼저 취임을 축하드린다.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에 추대됐는데, 소감이 남다를 듯하다.

복지의 대상과 영역이 갈수록 확장되고 있고 다른 지역보다 앞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되고 있는 전라북도의 현실을 보면서 전라북도사회복지협의회장의 직책이 무겁게 느껴진다. 특히 역대 회장들께서 균형 있게 잘 이끌어오셨는데 전문가도 아닌 위치에서 과연 적임자인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있다.

 

○ 전북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긴 했지만 본업은 건설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업인으로서 타분야, 그것도 한 기관의 회장 출마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듯하다. 특별한 출마 계기가 있는가?

6년 전 이병관 전임 회장께서 협의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부회장으로 협의회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대형 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인이며 온복(이미 온 복지, 온전한 복지) 프로젝트를 제창하신 이병관 회장님의 연임을 모두 가 원했지만 오히려 본인에게 회장직 수행의 권유가 주어져서 오랜 고민 끝에 책임을 맡게 됐다.

이질적인 분야에서의 회장직인지라 염려가 있으나 그동안 지역에서의 자원봉사활동과 지역사회 공헌에 참여해온 경험이 있기에 전혀 낯설지만은 않다. 기업 경영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는 수레바퀴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주어진 임기 동안 봉사하고자 한다.

 

○ 더불어 복지계와의 인연도 궁금하다.

30여년 전 기업을 경영하면서부터 ‘물댄동산’이라는 비영리법인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 방과후 스쿨을 운영했고,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에게 동아리활동을 할 수 있는 ‘꿈이있는나무 작은도서관’과 300여석 되는 ‘두나미스’ 공연장을 제공해왔다.

오래전 전주시 자원봉사연합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2009년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가 법인으로 시작하면서부터 법인이사로 함께해 14개 시·군의 무주택 소외계층에게 200여채의 주택을 지어 제공하는 전북형 헤비타트인 ‘해피홈운동본부’집행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사회복지와 자원봉사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사회복지 영역이 낯설지는 않다.

6년 전 개인적인 인연으로 협의회 부회장으로 참여하게 되었지만 깊이 있게 관여하지 못했다. 14개 시·군 지역협의회와 직능단체 협의회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현안을 조율하는 협의회의 기능을 피상적으로 경험해온 정도이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라도 사회복지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깨달음이 새삼스러웠다.

 

○ 회장 추대 당시, 복지현장의 중심이 되는 협의회를 공약하셨다. 그 이유와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말해달라.

복지의 대상과 영역이 전 세대, 전 생애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공공복지로 해결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따라서 현장에서는 다양한 복지수요와 촘촘한 전달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직능별·지역별로 균형 있고 깊이 있는 복지 공급이 절실한 때라는 판단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현장조사와 교육, 그리고 정보를 수집·분석하며, 공유하는 기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구성해 제안하는 일은 협의회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생각한다. 20여개의 직능단체와 14개 시·군 지역협의회와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 긴밀하게 연대하면서 믿을 수 있고 앞서가는 전라북도 사회복지 실현을 기대한다.

 

○ 이 외 강조하고 싶은 공약이 있다면.

기업과 기관, 단체 등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일을 전개하고자 한다.

일정기금을 조성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대하여 사회복지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인들에게 격려와 힘이 되는 일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임 회장께서 주창하신 온복 프로젝트에 따뜻한 온 자 즉, 따뜻한 복지의 문화를 조성하겠다. 이를 통해 누구나 행복한 전라북도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기업인 출신이라 회장 직무 수행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기대가 있을 듯하다. 부담이 될 듯도 한데, 어떠한가.

기업 경영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효율성과 수익성을 추구한다. 하지만 복지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한 사람이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절대 복지를 추구한다. 기업은 과정을 통한 결과에 비중을 두지만 복지는 모든 자원이 과정에 충실해야 해 서로가 충돌하는 영역일 듯 하지만 자원과 복지체계의 구성과 활용에 있어서는 합리성과 실용적인 기업 경영의 요소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사회 전반에서 복지자원을 소싱(sourcing) 하는 마케팅과 프로세스(process)하는 과정은 기업경영과 무관하지 않다.

 

○ 현재 전북협의회 당면과제와 해결방안이 궁금하다.

현재 협의회의 경우 사회복지법인으로 지역사회복지증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그에 합당한 종사자 처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어렵겠지만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재정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많은 대화와 소통을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예산확보를 할 계획이다.

또한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현실은 전라북도 사회복지의 당면과제이자 도전이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은 전국적인 상황이면서 농업인구가 많은 전라북도로서는 보다 심각하다. 민관 협력 시스템을 통해 취약계층과 1인 고령가정 등의 데이를 구축해 밀착지원해야 하고,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
책 등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에는 산재된 주거형태를 정비해 의료, 복지회관, 취미생활 등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회복지주거시스템으로서의 전환이 절실하다.

 

○ 더 나아가 전북지역 복지 현안과 그 안에서 협의회의 역할을 제시한다면.

14개 지역협의회와의 간담회를 한차례 갖고 청취했지만 아직 직능단체와의 간담회 등 다양한 스킨십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더 들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제까지 역대 회장들께서 협의회의 체계를 모범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해오셨다. 그 틀 안에서 전라북도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과 방향을 고민하고자 한다. 
많은 분들과 고민하고 협력해 협의회가 올곧게 성장하고,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 민간복지 전달체계에서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견을 주신다면.

기본적으로 정파와 이념을 초월하여 작동하는 공공복지와 민간복지와의 합리적이고 긴밀한 협력체계가 절실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정책과 현실 사이에 발생하는 무수한 괴리를 최소화하고 사회복지인들이 복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하며, 도움이 되는 방품림과 같은 역할이 바로 사회복지협의회의 존재이유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책무에 소임을 다하겠다.

 

○ 임기내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가?

민간복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확대하는 일에 기업과 기관 그리고 사회단체를 참여시키고 연대하는 일에 주력하고자 한다.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그의 일환으로 기업의 사회공헌(CSR) 인정기업을 현재 19개에서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무조건적인 참여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경영과 부합되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협력하면서 기업가치의 인식제고에도 도움을 주는 사업을 전개해 복지영역에서의 메세나 운동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켜나가고자 한다.

 

○ 평소의 인생 철학이나 좌우명,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말해달라.
경영하는 기업의 이름이 ‘PLUS’이다. 굳이 사족을 붙인다면 Plus Lead Us Satisfaction, ‘플러스는 모두의 유익을 추구한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기업경영을 통해 생성되는 과정과 결과들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과 모두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기업정신을 추구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복지저널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942년 영국의 베버리지 보고서에서 표현된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대한민국 사회복지의 목표이다. 이념과 정파, 신분을 초월하여 이러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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