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기 이사장은?
1958년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 A&M대학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를 거쳐 한국정보문화센터 소장으로 근무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 ICT 폴리텍대학 학장,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원장,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정보통신보안윤리학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해 11월 여성가족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을 이끌 손연기 이사장이 취임했다. 200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이에 대한 사회적 대응을 선도해 왔던 정보통신분야 전문가라고만 생각했던 그가 청소년분야의 기관장이 됐다는 소식은 조금 의외로 다가왔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면서 물음표는 이내 느낌표로 바뀌었다.

손연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손연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먼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청소년활동진흥법’ 제6조에 따라 지난 2010년 설립된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국립청소년수련원, 국립청소년체험센터, 국립청소년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의 잠재역량 계발과 인격 형성을 위한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며, 청소년 육성에 필요한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수련활동인증제를 통해 국가 차원의 청소년활동 안전 검증을 실시하는 등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 시설에 대한 지도, 평가도 병행한다. 더불어 국내외 청소년 교류활동 진흥, 청소년지도자 양성 및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장을 거쳐 이번엔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장이 됐다. 소감이 어떤지?

그동안 몸담아 왔던 기관들도 최전선에서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공기관이라는 큰 틀에서는 같은 맥락이다. 현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전신인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는 국가 정보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고,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디지털 활성화를 위해 애썼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는 청소년의 균형 성장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인터넷중독상담센터(현 스마트쉼센터), 청소년보호위원회,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등 청소년과 밀접한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청소년이라는 분야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생각이 더 젊어진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가 변화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낀 세대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생활방식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소용돌이 안에서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소년이 올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사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간 정보통신기술이 우리나라에서 보다 안전하고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 오셨다. 청소년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었나?

정보통신기술에는 기능적 측면과 역기능적 측면이 존재하는데 2020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과의존 위험군 현황은 23.3% 수준으로 유아동 27.3%, 청소년 35.8%, 성인 22.2%, 고령층 16.8% 등에 달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재임기간 중 청소년들의 인터넷·스마트폰 과몰입에 의한 중독, 정제되지 않은 언어 사용의 심각성, 익명성을 악용한 타인 비방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청소년이 보다 생산적인 디지털 행위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온 것이다.

걸어왔던 발자취마다 청소년 분야와 맞닿아 있었고, 이제 그동안 겪어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진흥원이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함과 동시에 청소년활동 최고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짐한 바는 무엇인지, 그간 경험과 전문성을 진흥원 운영에 어떻게 접목시킬 생각인지?

우리 진흥원의 미션과 존재 가치는 정부의 청소년 활동 전문기관으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청소년 활동과 참여지원 체계를 혁신하여 청소년의 우리사회 참여와 권리 증진을 이루고,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여는 청소년의 자립적 역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청소년 활동을 국내외로 확산시키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 유네스코 등 관련 국제기구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교류협력을 확대해 선진 기관을 벤치마킹하고, 개도국 기관에는 우리나라의 청소년활동의 문화를 제고하는 등의 글로벌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문제로써 진흥원이 당면해 있는 과제는 무엇이고, 어떤 해결방안을 그리고 있나?

현재 국립 수련시설의 노후화 가속에 따른 시설 개보수가 절실한 상황으로 안전한 시설관리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기이다. 수련원의 시설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숙박, 교육, 체험시설 등 수련원 시설 기본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청소년이 원하는 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걸맞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각 수련원과 센터별로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립수련원의 경쟁력 제고에 힘쓰겠다.

 

2021년 11월 진흥원,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국민의 자원봉사 참여 증진과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으로 비교과 활동이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고, 2022년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창의적 체험활동 중 자원봉사활동이 동아리활동과 자율활동에 포함되는 형태로 재구조화됐다. 이에 따라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은 양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수단으로서의 봉사활동에서 벗어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청소년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사회문제를 탐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또한 세대 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것과 복지저널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우리의 청소년이 안전하게 자기 주도적 참여와 활동을 온전하게 누리고, 필요한 미래역량을 지속적으로 쌓아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자 책임이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어 우리 청소년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며, 건강하고 원대한 포부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청소년의 미래는 국가의 미래이다. 앞으로 100년의 국가 발전의 원동력은 그들의 힘에 달려있다. 우리가 그들과 함께 세상을 새롭게 깨우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우리 청소년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이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필요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멀리 바라보고(Look far), 높이 생각하고(Think High), 그리고 행동은 바로 지금(Act Now)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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