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 보건복지부 뷰티산업진흥협의회 위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최영희 국회의원.
그는 1968년 면허 취득 후 약 50년 동안 미용업에 몸 담아온 ‘뼛속까지 미용사’다.
작년 6월 조태용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로 인해 다음 비례대표 순번(21번)으로 국회의원직을 승계받으면서 최초 미용사 출신 국회의원이 된 그를 만나봤다.

최영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최영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작년 6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소감을 말해 달라.

먼저 복지저널을 통해 관련 업무에 종사하시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다. 아시다시피 저는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 출신이다. 본회의장에서 의원선서를
하고 난 이후 중압감이 엄습해왔다. 그동안 밖에서 보고 피상적으로 국회를 출입할 때와는 분명 달랐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 끝에 ‘국익우선, 국민중심의 정치’를 해야겠다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써 붙였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첫 정기국회를 맞아 국정감사와 상임위 예산심의를 거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노력 중에 있다. 국민의 삶이 안정적으로 보장받고, 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국가의 발판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작년 10월 보건복지위원으로 첫 번째 국정감사에 임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첫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당리당략적 정치공세, 트집 잡기로 점철된 국정감사가 아닌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정책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들의 뜻을 대변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특히 아동전문보호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아동학대 문제, 노인일자리 관리·감독 소홀 문제, 복지 사각지대 문제 등 대한민국 복지 현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작년 8월 말 채무와 질병,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복지급여를 받지 못했던 세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대한민국의 복지시스템에 운영상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런 위기 가구가 우리 곳곳에 있음에도 현행 복지 시스템은 제도가 너무 많고 흩어져 있어 자신이 정확하게 어떤 계층으로 분류되고,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주문했고,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고질적인 복지 인력난’으로 요약되는 우리나라 복지제도와 시스템을 보다 실질적으로, 실효성있게, 빈틈없이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생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결소위 위원으로 활동했는데 보건복지 예산과 관련해 중점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었나?

일선 현장에서 사회복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종사자 처우개선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오락,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종합적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력 수급 및 현직 종사자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매번 되풀이되며 지적받고 있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안전하고 질 높은 양육환경을 조성하고자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활용한 주거지 인근 돌봄 수요 대응 및 학교 돌봄 사각지대 보충, 기본운영시간 연장 및 야간 운영 등 촘촘한 틈새 돌봄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처우개선은 당연히 뒷받침 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생각했다.

이에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와 소통을 통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소위에서 기존 정부안을 심사하며 지역아동센터 예산안에서 17% 증액을 요구했다. 예산소위위원으로서 당위성을 피력하고, 공감대가 형성되어 증액 요구안을 반영시킬 수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서 2023년 예산안에 최종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다하고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타 직역종사자 처우개선 문제도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으로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할 것이 있다면?

최근 나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 여성의 평생 출산수)이 0.7명대로 떨어졌고, 고령인구 비중도 올해 17.5%에서 2070년 46.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고령화가 더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국가로서 생존 여부가 걸린 중요한 문제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출범했다. 아울러 국회에서도 특별위원회 출범이 여야 합의로 결정됐다. 그만큼 심각한 국가적 어젠다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여야 모두 당파적 시각에서 벗어나 범국가적 시각에서 토론하고 양보하며, 때로는 과감하게 정책적인 변화를 꾀하는 등의 총체적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예산투입도 결단해야 한다. 단순히 어떤 정책 하나를 제안하고 적용한다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평소 관심을 두는 이슈가 있다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활동하며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사회복지 분야는 여러 갈래가 있다. 사회복지 영역에서는 어느 분야든 간에 안고 있는 현안이 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또 상대적으로 열악한 직역들이 있다. 특히 방과후 교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아동센터와 대안가정 역할을 하는 아동청소년그룹홈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런 차원에서 얼마 전에는 ‘아동그룹홈의 날 기념 토론회와 자립준비청년 톡 콘서트’를 공동주최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국장애인정보화경진대회’ 대회장을 맡아 장애인 정보화 교육에 대해 좀 더 깊이 접할 기회도 가졌다.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에서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시설에도 다녀왔다. 상대적으로 힘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최우선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최우선 과제는 종사자 처우개선과 안전문제라고 생각한다. 사회복지사와 종사자들이 행복해야 클라이언트들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 2020 사회복지사 통계연감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들의 35.4%, 사회복지 전담공무원들의 86.4%가 민원인들로부터 폭언 등 언어적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8.3%는 신체적 폭력, 7.4%는 성희롱·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처럼 처우개선 문제 못지않게 안전문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우개선 문제는 소속 기관과 지자체 등 다양한 대상과 구성원들의 문제가 얽히고 설켜 있는 것 같다.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고, 특히 담당부처와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복지계와 부단히 소통하며 힘을 보태겠다.

 

의정활동의 주안점과 현장 사회복지 종사자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여러 가지 목표가 있지만 사회복지 분야에서 어렵게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종사자 여러분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의 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맞춘 단일임금체계의 완성이라는 사회복지계의 염원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의정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지난해 인구조사에서 보듯 1인가구 7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4%에 이르고 있다. 노인과 1인가구의 증가로 사회복지 분야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사회복지종사자 확보는 정체되고, 처우개선은 더딘 현실이다. 늘 사명감으로 일해 달라는 부탁도 이제는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복지종사자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이 유지되고 발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하며 늘 함께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떤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저는 K뷰티의 세계화에 일정 부분 기여한 미용인 출신이다. 그동안 대한미용사회 회장으로서 한류문화 전파의 한 축에 서 있었다. 그간의 활동은 그것대로 보람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생각하고 있다. 개인보다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아울러 소상공인의 길을 걸어오며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은 만큼 우리 사회에서 힘든 분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함께한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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