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경기도의회 의원

김재훈 경기도의회 의원
김재훈 경기도의회 의원

올해 전국동시지방선거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하게 된 김재훈 의원은 선거 직전까지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사회복지계 인사였다. ‘나누는 행복! 함께하는 세상! 약자와의 동행!’을 외친다는 김 의원이 경기도 복지 발전을 위해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 들어봤다.

 

도의회 개원이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소감이 어떤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경기도의회는 각 78석으로 여야가 동수 의석을 차지하면서 의회가 공전하고 있다. 어렵게 개원은 했지만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이 진행되지 않아 의정활동에 어려움이 있다. 현 상황에서는 지역구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실천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회복지인들의 염원이 모여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었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지역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선거 기간에 내세운 복지 공약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여성이 맘 편한 동네 △살아나는 지역경제 △청년 일자리창출 △노인복지와 일자리 확대 등이다. 그리고 △노인, 장애인 돌봄 및 실버문화 복지부문 확대 △각 지역의 노인정 노후시설 무상점검 및 지원확대 △노인 건강지킴이 제도 도입 △공공기관의 공익형 노인일자리 확대를 복지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회복지전문가 등 각계각층 단체와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공약 추진과 민원 해결을 위한 세밀하고 직접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해 나가겠다.

 

사회복지계 출신 인사로 알려져 있는데 사회복지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어려서부터 지역봉사를 하시는 부친을 보면서 자란 영향으로 봉사하는 삶을 존중하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헌혈차에 올라 헌혈을 하면서 천장에 쓰여 있었던 ‘작은 실천’이라는 문구를 봤다. 이후 지금까지도 이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것은 물론 등록헌혈자로서 정기적으로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무언가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기쁨을 알게 되면서 시작한 자원봉사 시간은 어느새 3700시간이 넘었다.

한번은 전남 함평에 설해복구 자원봉사를 간 적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곳에서 축사가 무너져 봉사자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당시에는 자원봉사들의 안전에 관련된 부분들이 너무나 미흡했다. 이때 전문성의 필요성을 느껴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실천 현장에서 근무했다. 현장에서 많은 상황을 경험하며 복지에 대한 시각을 넓혀가면서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에 몸담게 됐고, 10여 년간 이사, 상임부회장, 회장을 역임했다. 스물아홉의 청년 자원봉사자가 쉰네 살의 중년이 되기까지 사회복지 현장을 지키며 지역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히 생각한다.

 

선거 직전까지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장을 역임했다. 재임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사각지대에 계신 어르신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6년 동안 해왔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은 항상 사회적 취약계층을 낳는다. 안양에서 나고 자란 덕분에 쌓을 수 있었던 지역사회 주민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사회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있을 때 사회복지협의회는 지역사회 연계와 후원자들을 통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마음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그 중 한마음혈액원, 국제나은병원, 사회복지기관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헌혈캠페인을 추진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혈액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사랑의 결정체이기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인공으로 만들 수도 없기에 헌혈은 매일 매일 이루어져야 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선한 행위인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국제나은병원의 도움으로 어르신·장애인·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 및 진료를 통해 많은 분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뿌듯한 기억이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고향사랑펀드’를 추진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지속가능한 자원 조성을 위해 ‘고향사랑펀드’ 사업을 기획했다.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안양시와 함께 이 사업의 일환으로 ‘안양사랑펀드’ 사업을 추진하게 됐고, 2020년 연말에 최대호 안양시장이 펀드 1호 가입에 서명했다.

회장 재임 중 지자체 최초로 이 사업을 시작한 것에 큰 부담감이 있었으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후원·모금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안양사랑펀드에 모인 기부금으로 첫번째 프로젝트 ‘위드드림’ 사업을 진행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부모·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석 명절을 맞이해 관내 지역아동센터 21개소에서 대상 아동을 선정, 1인당 5만 원씩 179명에게 상품권을 전달했다.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을 대표하여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 펀드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지자체 및 안양시민, 사회복지관계자 여러분들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복지정책 및 제도 등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말해 달라.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사회 구성원 불균형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제도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정부가 포용적 복지를 추구하면서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시켜 주는 예산은 계속 늘어났지만 정작 취약계층은 줄어들고 있지 않다. 복지예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분배 문제를 다루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세금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중복 지원되는 일이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세계 1위를 기록하게 된 데에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상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할 수 있는 경제인구가 줄어들면서 노인을 부양하기 위한 사회적 부담 또한 늘어나고 있다. 복지정책과 제도가 이러한 문제 해결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의원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위해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 및 지위향상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항상 빚진 마음이다. 사회복지종사자들도 감정노동자이다. 이들에 대한 사회에서의 보이지 않는 강요가 존재한다. 사회복지종사자는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성을 가진 우리의 벗이다. 사회복지종사자들이 행복해지면 시민들은 더욱 행복해 질 것이다.

특히 지역아동센터, 장애인활동보조인, 요양보호사 등 그들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과 매일 함께하는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주변에 계신 분들과 소통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함께 채워 나가겠다.

경기도민들의 외침에 침묵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며,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더 나은 도정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 많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일을 확실하게 해 나가는 것은 더 중요하다. 경기도민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데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하나하나 확실히 해결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3700시간의 자원봉사와 28번의 헌혈을 통해서, 대학원에서 진정성 있게 공부하면서,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치열하게 근무하면서 어느새 사회복지사협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회복지협의회를 두루 거치게 됐고, 이제는 경기도민을 위해 일해보라고 경기도민들께서 저를 경기도의원으로 만들어 주셨다. 모두가 지역주민 여러분 덕이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경기도의 복지를 지켜 나가고 싶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인생을 보면서 용기 내어 도전하고, 희망을 가지셨으면 한다. ‘나누는 행복!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 약자와의 동행을 통해 경기도민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열심히 받들고 섬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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