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슬로푸드 봉사단이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돌봄봉사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포슬로푸드 봉사단이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돌봄봉사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의 사회복지자원봉사 사업과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우수 프로그램 및 활동 사례가 담긴 ‘2021 사회복지자원봉사 백서’가 지난달 20일 발간됐다. 백서에 소개된 ‘김포슬로푸드 봉사단’의 활동 사례를 통해 사회복지자원봉사의 따뜻한 울림에 함께 귀 기울여 보자.

 

“자자! 오늘 반찬은 콩자반, 소불고기, 부추무침, 아욱된장국입니다.”

김포슬로푸드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윤효경 봉사자가 부엌에서 비닐장갑을 끼고 요리를 준비하고 있는 1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식단을 말하자마자 이들의 입과 손이 분주해진다. 손이 분주해지는 건 당연한데 입도 바빠진다. 누구는 채소를 다듬고, 누구는 소고기를 재우고, 누구는 뭘 해야 할지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 얘기, 자녀 얘기로 가득한 여염집 아낙네들의 수다가 이어진다. 신기하게도 그 와중에 먹음직스러운 반찬이 하나둘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 여러 봉사자들이 계속 함께 반찬을 만들다 보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각자 역할이 정해졌고, 여러 음식을 만들며 노하우를 나누다 보니 저절로 요리 교실이 펼쳐지면서 서로 더욱 돈독해졌다. 음식을 만들며 수다 꽃을 피우니 끝날 무렵에는 다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 어느덧 다 만들어진 국과 반찬들이 차갑게 식기라도 할까, 서둘러 보온통에 담아들고 두어 명씩 무리를 지어 어르신 가정으로 음식 배달에 나선다.

어르신들의 삶이 더욱 여유롭고 풍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돌봄대상자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배달 봉사를 하고 있는 ‘김포슬로푸드 봉사단’ 이야기다. 천천히 숙성시켜 만들어진 식품 재료를 조리하여 여유롭게 먹는 음식을 말하는 ‘슬로푸드’처럼 이들은 좋은 재료들을 모아 엄마의 옛 손맛으로 정성껏 반찬을 만든다. 그저 친목모임이었던 슬로푸드 봉사단은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더 외로워진 지역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사업에 참여해 3년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봉사단의 시작부터 줄곧 함께 해 오고 있는 김명숙 봉사자는 “늘 봉사하고 싶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봉사를 시작하면 계속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각자 도마와 칼을 집에서 들고 나와 식재료들을 썰고, 다듬고, 무치고, 끓이면서 봉사도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봉사자는 수확한 쌀과 감자를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고 싶다며 한 보따리 가득 싸가지고 와서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 재료로 내놓기도 한다.

 

슬로푸드 봉사단과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의 콜라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찾아 말벗, 가사 및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사업 수행기관인 김포시사회복지협의회는 이들의 선행을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사업과 연계시켰다. 지미경 김포시협의회 사무국장은 “슬로푸드 단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솔선수범은 건강한 지역과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가는 밀알이 되고 있다”고 김포슬로푸드 봉사단을 추켜세우면서 “덕분에 김포시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하성면 지역 어르신들이 끼니 걱정을 덜었다”고 말한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윤효경 봉사자는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 반찬을 만들어 도시락 배달을 하는데 고마워하며 받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 진다”며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어르신들에게 기분 좋은 맛을 전달할 수 있어 뿌듯하고 행복하단다. 오늘도 김포슬로푸드 봉사자들은 한 뜻을 모아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반찬 배달 봉사가 계속해서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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