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관 내부 공개… 곳곳에 기자재
원내에서 필기시험… 실습 시험 준비도
지난해 여성건강센터 확장… 출산 지원
졸업 중고생 대상 학력보충반 운영 등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사무소(하나원) 하나둘학교 내 교실 모습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사무소(하나원) 하나둘학교 내 교실 모습

8일 직업 교육, 여성 건강 등이 개선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내부 모습이 일부 공개됐다. 올해로 개원 23주년을 맞은 하나원은 탈북민 정착을 위한 교육 지원이자 복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 안성 하나원 내 직업교육관에는 수료 후 진로를 위한 강의실, 실습실들로 가득했다. 원내 직업교육관은 지난 2020년 개관한 시설로 그 내부는 그간 상대적으로 베일에 싸여 있었다. 

교육관 내엔 직업, 자격증 훈련을 위한 기자재 등이 시설 곳곳에 갖춰져 있었다. 모두 4층, 960평 규모 건물엔 실습은 물론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도 치를 수 있도록 CBT(컴퓨터 기반 시험) 체계도 마련됐다.

하나원 교육생들은 원내에서 필기시험을 치른 뒤 실습까지 준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과거 교육생들은 자격증 등 취득을 위해선 외부 위탁 교육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실습실은 요리, 제과·제빵, 전자·기계조립, 봉제·수선·세탁, 헤어·메이크업, 피부미용 등 교육생들이 선호하는 직종 위주로 구성됐다. 지난해 연말 하나원이 요양보호 교육원 지정을 받아 요양보호사 교육이 가능한 공간도 생겼다고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민들은 보통 처음엔 식당 등과 같이 쉽게 취업할 수 있는 곳들 위주로 진출했지만, 점점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탈북민들 중 취업 외 창업 등을 원하는 분들도 많다"며 "계속 지원하고 있는데 성공도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서 좀 더 주의를 갖고 지원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직업교육관 실습실에는 한식조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인 탈북민 교육생 여러 명이 요리에 전념하고 있었다. 하나원 관계자는 "하루 4~5종류의 실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내 하나의원은 1차 의료기관으로 내과, 치과, 한방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6개 진료실이 있다. 안과, 이비인후과 초기 진료도 가정의학과를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수술 등이 필요한 경우, 인근 대형 병원 등으로 이송 조치 체계가 마련돼 있다. 정신건강의학과가 있는 마음건강센터는 개인과 집단, 놀이 치료 등이 가능한 체계가 구비돼 있다고 한다.

특히 산부인과가 있는 여성건강센터는 지난해 8월 확장됐다. 여기선 임산부에 대한 산전 진찰 등이 이뤄지는데, 산달이 임박하게 되면 외부로 나가 출산 준비를 하게 된다고 한다. 

하나원 관계자는 "여성건강센터에서 관리를 받다가 임신 9개월 정도가 되면 외부 쉼터로 나간다"며 "쉼터에서 아이 낳을 준비를 하고 출산하게 되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북한이탈주민예비학교인 '하나둘학교'는 기초 학력 보충 시설로 유치, 초등, 청소년반 등으로 구분된다. 개교 이후 하나둘학교를 거쳐 간 교육생은 약 2600명에 이른다. 

유치반, 초등반은 인근 초등학교에 기초 과정을 위탁 운영하고 하나둘학교에선 방과 후 수업을 한다. 청소년반의 경우엔 교육부 파견 선생님이 교육을 맡는다. 

하나원 관계자는 "이곳을 졸업한 중고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학력보충반도 운영 중"이라며 "학기 중에는 온라인, 방학 중에는 대면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하나원은 탈북민 사회정착지원을 위해 1999년 7월8일 설립됐다. 통일부 소속 기관으로 탈북민 대상 사회적응교육, 가족관계 창설, 주거알선, 정착금 및 주거 등 지원을 해오고 있다.

하나원 시설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16년 4월 화천 분소인 제2하나원 사례 이후 약 6년 만이다. 하나원은 국가보안목표 '가급' 시설로 내부 공개는 이례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한편 이날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개원 23주년을 맞는 하나원을 직접 찾았다. 통일부 장관의 하나원 개원 기념식 참석은 지난 2017년 조명균 전 장관 이후 약 5년 만이다. 

권 장관은 "북한 출신의 존경받는 사회 지도층 인사가 더 많아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며  "남북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들, 그런 경험을 유산으로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통일의 자산이 될지 모두 함께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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