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병원과 함께 마음과 뜻을 같이 해 온 직원과 봉사자, 그리고 개미군단 후원자들과 수상의 영광을 같이 하고 싶다." 올해 백강복지재단(이사장 최성원)이 수여하는 '백강 사회복지 봉사상'은 노숙인과 빈곤계층에게 무료진료를 해 온 성

올해 백강상을 수상한 성가복지병원 박영란 원장 수녀.
올해 백강상을 수상한 성가복지병원 박영란 원장 수녀.

올해 백강상을 수상한 성가복지병원 박영란 원장 수녀."그동안 병원과 함께 마음과 뜻을 같이 해 온 직원과 봉사자, 그리고 개미군단 후원자들과 수상의 영광을 같이 하고 싶다."

올해 백강복지재단(이사장 최성원)이 수여하는 '백강 사회복지 봉사상'은 노숙인과 빈곤계층에게 무료진료를 해 온 성가복지병원이 받았다. 병원을 대표해 수상한 박영란 원장수녀(51·세례명 안브로시오·서울 성북구 하월곡동)는 병원가족과 봉사자, 후원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1958년 개원한 성가의원을 오늘에 이르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을 해 온 이들의 노고가 가장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성가복지병원은 프랑스 신부인 P. 생제르에 의해 태동됐다. 생제르 신부는 1940년대 우리나라의 어려운 환경을 보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녀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1943년 성가소비녀 공동체를 만들었다.

박 원장은 "성가소비녀에 의해 1958년 성가의원이 설립돼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1990년 성가복지병원을 개원하면서 노숙인, 무의탁자, 기초생활수급권자 등에게 무료진료, 임종간호 등을 수행하며 사회복귀와 재활을 돕고 있다"고 했다.

백강상을 수상한 박영란 원장과 최성원 백강복지재단 이사장(사진 왼쪽 두번째), 김지휘 성원복지재단 이사장(왼쪽), 서찬교 성북구청장(오른쪽)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백강상을 수상한 박영란 원장과 최성원 백강복지재단 이사장(사진 왼쪽 두번째), 김지휘 성원복지재단 이사장(왼쪽), 서찬교 성북구청장(오른쪽)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백강상을 수상한 박영란 원장과 최성원 백강복지재단 이사장(사진 왼쪽 두번째), 김지휘 성원복지재단 이사장(왼쪽), 서찬교 성북구청장(오른쪽)이 자리를 함께 했다.박 원장은 "맨 처음 병원을 시작할 때 주위에서 '철없는 수녀들이 겁 없이 뛰어들었다'는 걱정도 많았다"며 "당시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의 마음 속에서도 내 이웃의 아픔을 따스한 사랑으로 감싸주려는 정성이 오늘 여기까지 오게 한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성가복지병원은 지금까지 정부지원을 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 3000여명의 봉사자와 후원금, 수녀들의 생활비에서 십일조로 거두는 돈만으로 3개병동 100병상을 운영해온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병원 살림은 항상 쪼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병원가족들은 '가난하고 외로운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해 달라'는 기도를 통해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이 같은 소명의식으로 똘똘 뭉친 성가복지병원은 지금까지 8000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줬다. 하지만 치료를 받고도 돌아갈 가정이 없어 또 다시 알콜에 의존하다 병원을 찾는 노숙인도 많았다.

박 원장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성가복지병원에게는 마음과 가슴으로 안아야 하는 예수님이었고, 외면할 수 없는 사마리아 광야에서 강도를 만나 상처 입은 나그네였다"며 "'이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나서 또 치료를 받으러 와도 일곱 번에 일흔 번씩이라도 치료해 주어라'는 주님의 마음으로 끊임없는 사랑을 실천할 생각"이라고 했다.

올 백강상 시상식이 11월 9일 롯데호텔에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 백강상 시상식이 11월 9일 롯데호텔에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 백강상 시상식이 11월 9일 롯데호텔에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11월 9일 롯데호텔에서 있은 백강상 시상식에는 이세기 전 통일부장관, 안필준 대한노인회장,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황용규 한국아동복지연합회장, 김지휘 성원복지재단 이사장, 오정기 더불어 사는 사회 회장, 김종래 복지연합신문사 대표, 김임술 이천노인종합복지관장,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등이 참석, 박 원장을 비롯한 성가복지병원 가족들의 수상을 축하했다.

백강상은 백강복지재단이 지난 2000년 제정한 것으로 사회복지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공로를 세운 사회복지인과 단체를 매년마다 선발, 시상하고 있다. 성가복지병원은 7번째 수상자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