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노인인구의 증가와 수발보험의 확대, GNP상승 등을 고려해 볼 때 고령친화용품의 시장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서 신제품개발이 신속히 시행되지 않는다면 머지 않아 외국제품으로 시장을 도배하게 될 것이다.

이규연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장
이규연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장

이규연
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장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 없이 빠른 속도로 초고령, 저출산 사회가 되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노부모들이 자녀에게 노후를 맡기기보다 독자적인 노후 설계를 하게 되고,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다 희생하던 시대와는 달리 본인들이 자산관리를 하면서 노후의 인생을 즐기려는 성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는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고령친화용품의 수요를 증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증가의 속도를 볼 때 2018년에 노인인구비율이 14% 2050년에는 37%라는 초 고령사회를 대비하여 우리도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고령친화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관심을 두고 육성하려는 부분은 하이테크 부분으로 로우테크에 해당하는 고령친화 용품의 육성방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R&D 지원의 경우 하이테크 기준에 맞추어 서류심사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고령친화용품을 제작하는 업체는 중소업체로 이러한 자금을 받아 개발하기에는 서류심사조차 힘든 형편이다. 따라서 로우테크 개발의 심사기준을 별도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고령친화용품의 7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침대, 휠체어 등도 장애인의 체형과 기능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고령친화용품의 개발은 시급한 상황이다. 물론 고령친화용품을 100% 제조하는 나라는 없다. 용품의 성격상 다품종 소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 주요품목의 7~80%는 자국생산을 하고 2~30%의 용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보다 25년이나 먼저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경우 정부의 주도아래 계획적인 플랜을 세워 꾸준히 연구 개발한 결과 복지와 산업을 동시에 성공시킬 수 있었고, 2000년부터 시행된 개호보험 제도는 일본의 복지용품 시장을 6조엔이라는 거대시장으로 만들었으며 노화를 예방하는 기능성식품, 기능성섬유 또한 노인의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다양한 용품들이 계속 개발되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인구의 증가와 수발보험의 확대, GNP상승 등을 고려해 볼 때 고령친화용품의 시장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서 신제품개발이 신속히 시행되지 않는다면 머지 않아 외국제품으로 시장을 도배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금년 3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가 산업자원부 허가로 만들어 졌다. 협회의 활동은 우선 고령친화용품의 시장을 알아보기 위한 기초조사와 산업체의 정보를 알려주는 연감제작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제품의 민간 표준을 만들어 품질을 높이고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고령친화용품산업의 활성화 방안으로는 우선 정확한 시장의 규모와 소비자의 욕구분석, 무엇보다도 산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관심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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