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주관하는 '제34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김태은(25ㆍ여) 씨는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김여사'로 통한다. 결혼도 하지 않은 아가씨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이지만,

농촌 어르신 찾아다니며 행복전하는 '김 여사'
농촌 어르신 찾아다니며 행복전하는 '김 여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주관하는 '제34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김태은(사진, 25ㆍ여) 씨는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김 여사'로 통한다. 결혼도 하지 않은 아가씨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이지만, 김 씨의 활동 면면을 들여다보면 금세 수긍이 간다.

"청소년 시절 교회봉사로 찾아간 한 정신지체 장애인시설에서 장애인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사회복지사로부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김 씨는 이후 주저 없이 사회복지학과에 입문, 봉사동아리 활동 등을 펼치며 사회복지사로서의 꿈을 키운다.

특히 노인문제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아신시노인종합복지관 입사를 거치면서 본격화되는데, 그 중 김 씨가 적극적으로 나선 이동사회복지관 사업은 농촌지역 어르신 복지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농촌 이동사회복지관은 말 그대로 복지관 및 복지시설이 없는 벽지 등을 찾아 보건의료 서비스 및 상담 등을 해주는 서비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농촌지역의 의료ㆍ문화ㆍ복지적 욕구 해소하기 위한 이동사회복지관은 곧 큰 반향을 일으켜 2004년 아산시 관내 5개 읍ㆍ면에 불과한 서비스 지역이 지난해에 28개, 올해는 27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어느 지역이건 3개월 가량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이더군요. 그래서 이동복지관이 찾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어르신들도 계시고, 사업간담회 때마다 계속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물론 농촌 이동사회복지관 사업이 결코 만만한 사업은 아니다. 서비스 관리지역이 원거리에 위치해 있다보니 이동과 관리의 어려움은 물론, 독거어르신들과 조손세대의 증가로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농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사건은 이동복지사업에 대한 인식제고에 암초가 되기도 한다.

김태은 씨는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딸처럼 소중하고 친근한 존재다.
김태은 씨는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딸처럼 소중하고 친근한 존재다.

김태은 씨는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딸처럼 소중하고 친근한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씨의 수고를 아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격려는 늘 큰 힘과 자극이 된다.

"지난해 말에는 서비스지역 주민들이 노인에 대한 헌신과 봉사에 감사한다며 감사패를 주셨습니다. 이번에 주신 새내기사회복지상도 물론 기쁘고 소중하지만 그 감사패는 어려움을 헤쳐가며 어르신들과 함께 한 시간을 되새기게 해 어떤 상보다도 값지게 여겨집니다"

김 씨는 최근에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집의 아궁이에 겨우 군불을 떼고 사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어르신을 발굴, 시설 입소를 위한 건강검진을 해 드렸는데, 그만 뇌종양 말기로 판정돼 곧 돌아가신 것.

"건강상태를 미리 알아서 치료를 했더라면 좀 더 오래 사실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돌아가시기 전에 깨끗하게 이발과 목욕을 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빌어드렸습니다."

김 씨는 힘과 기회가 닿는 한 농촌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계속해서 봉사할 작정이다. 그것이 시간에 맞춰 기다리며 손을 맞잡아주시는 어르신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부상으로 받는 노트북은 이동사회복지관을 하는 김 씨에겐 더할 나위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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