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조 Freeview Studio 대표
김동조 Freeview Studio 대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다. 더 이상 사람들은 TV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다.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필수매체인식추이 자료를 보면 10명 중 7명 이상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청자층이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채널을 이동하니 당연히 광고시장도 이동했다. 디지털시장을 통해 집행되는 광고비용이 TV 광고비용의 2배를 넘어선지 오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소비 추이와 디지털 광고비 집행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TV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로의 전환을 맞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TV 시대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메시지를 개발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을 선호했다. 시청자 중심의 메시지를 고민하기 보다는 본인들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많이 노출하여 그것을 받아들이게 한 것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인지시키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기에 재정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감히 TV를 통한 인지전략을 시도할 수 없었다. 이런 시대에서 많은 조직이나 단체들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하더라도 콘텐츠를 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나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종이 소식지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졌다. 메시지와 시청자를 독점적으로 갖고 있었던 매스미디어들은 점점 힘을 잃어갔고, 시청자 스스로 관심 주제만 소비할 수 있는 가히 혁명적인 뉴미디어들이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복지 분야의 광고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으로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본인이 관심 있는 콘텐츠만 소비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고, 광고시장도 그만큼 세분화되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유튜브 포함하는 SNS 광고시장에서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대상에게 맞춘 광고 집행이 가능해 졌다. 이것은 가히 혁명적인 일이다.

이젠 돈이 많이 있지 않더라도 광고가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다. 이것이 이번 지면에서 필자가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다. 사회복지계열의 많은 단체들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을 보여주고 싶은 대상에 맞춰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제작하고, 광고를 집행해 타깃에게 전달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그러나 많은 사회복지기관 콘텐츠 담당자들은 예전 TV 시대에 머물러 있다. 우리 기관의 메시지가 광고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도 모르는 담당자들도 많다. 어쩌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었기에 두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두려워하는 사이 꼭 전달받아야 할 정보를 받지 못하는 우리의 수혜자들은 더 늘어날것이다.

디지털 기반 광고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튜브 광고는 전혀 두려워할 영역이 아니다. 이미 AI를 기반으로 내가 만나고 싶은 타깃(시청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지 매뉴얼이 공개되어있다. 문제는 사회복지기관들이 후원자 혹은 수혜자 관점에 맞게 콘텐츠를 기획하여 디지털 시대에서의 소외감을 해소시키는 일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수행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하는 사회복지기관이라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음성언어로 변환, 그들에게 광고를 할 수도 있다. 또한 농아인들을 위한 사업을 하는 사회복지기관이라면,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활용하여 콘텐츠를 배포하고 적극적으로 광고할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여기서 광고라는 용어에 부담감을 갖는 분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규모로 SNS 광고를 집행하는 것을 상상해보지 못한 일이고, 부담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광고를 다른 말로 ‘비용을 집행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해보자. 기존에도 비용을 집행하여 기관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원하는 대상에게 전달하는 시도를 했을 것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존의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시도, 곧 기존에 집행되었던 예산 가운데 일부라도 소규모 광고 집행을 해보자는 것이다. 실제 많은 NGO단체들에서 해당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유인 즉,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이라는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 광고집행 프로세스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실제 타깃에게 메시지가 전달되어야만 비용이 집행되는 구조이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써야만 하는 부담이 있는 사회복지기관에게는 최적의 환경이 이미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마련되어 있기에, 콘텐츠만 잘 준비할 수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누구에게 전달할 것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쉽게 말해 콘텐츠의 제작 목적과 전달할 대상을 분명히 하라는 얘기이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콘텐츠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만드는 것인데,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기관 중심으로 기획되어지는 일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콘텐츠들은 타깃 광고를 하더라도 조회수가 늘어나지 않는다. 조회수가 늘지 않는다면,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디지털 시대, 사회복지기관들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확실히 달라져야 한다. 후원자, 수혜자, 그리고 잠재적 서포터가 되어줄 수 있는 일반대중들 각각에 맞춰 콘텐츠 기획을 하고, 적극적으로 광고 해야 한다. 소식지 하나, 뉴스레터 하나를 만들더라도 디지털 기반의 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혹 소외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더 적극적인 아이데이션을 통해 그 격차를 줄여나가야 할 임무가 부여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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