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대한민국 아동학대, 8년의 기록' 아카이브 오픈
아동학대 가해자 개인 비난 아닌 사회적 안전망 보장 위한 목소리 담아내
아동학대 사례집 『문 뒤의 아이들』 10월 발간

'대한민국 아동학대, 8년의 기록' 온라인 아카이브
'대한민국 아동학대, 8년의 기록' 온라인 아카이브

2013년 10월, 소풍날 가해진 무자비한 폭력에 8살 아이가 사망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20년 10월, 입양 8개월 만에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양천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시행된 후 정부의 아동학대 대책은 계속 마련되고 있지만 매년 아동학대와 학대로 인한 사망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2020년 발생한 아동학대는 3만905건으로 하루 평균 85명의 아동이 학대를 받고 있으며 43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반복되는 아동학대에 대한 정부 대책에도 예산과 인프라, 인력 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개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재해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의 기억에서 잊히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7일 학대피해아동에 대한 사회 공동의 기억을 통해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환기할 수 있는 ‘대한민국 아동학대, 8년의 기록’ 온라인 아카이브를 공개했다.

'대한민국 아동학대, 8년의 기록' 온라인 아카이브는 학대가해자와 폭력의 잔혹성에초점을 맞추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아동학대의 근본원인이 되는 문제를 중점으로 다룬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중대 아동학대 사건과 시민사회단체의 활동, 정부 대책을 통계자료와 타임라인, 정부 대책 평가 등 4가지 카테고리로 되짚어 본다.

△숫자로 보는 아동학대는 아동학대 발생 건수, 학대로 사망한 아동 수, 학대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인프라, 아동학대 대응 예산 등의 연도별 수치를 통해 대한민국 아동학대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사라지는 아이들에 대한 기록에서는 2013년 울주 아동학대 사망사건부터 올해 5월 발생한 화성 아동학대 사망사건까지 지난 8년간 발생한 중대 아동학대 사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동학대 사건의 발생 원인과 빈도, 사회적 의미와 더불어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함께 되짚어 보며 민간단체들의 아동학대에 대한 경위를 밝히고 대책을 촉구하기 위한 노력을 담았다.

△죽음에서 배울 의무는 아동학대에 대한 정부의 대책과 법제도를 분석하고, 평가하며 학대피해아동의 사회적 안전망을 보장하기 위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함께 기억하기는 학대피해아동을 기억하고,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참여공간이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은 "반복되는 아동학대 사건을 접할 때마다 지켜주지 못한 어른으로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정부 대책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라며, "우리는 아이들의 무고한 죽음을 끊임없이 현재로 불러내고 고통을 기억해 사회를 성찰하고 변화를 만드는 것까지가 어른으로서 해야 하는 최대한의 의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학대로 피해 받는 아동이 사라질 때까지 아동학대를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10월, 아동학대 사례집 『문 뒤의 아이들』을 발간한다.

아동학대 사례집에는 아카이빙 사이트에서 다루지 않은 아동학대 사건을 포함해 총 20건의 아동학대 사건을 수록했으며, 반복되는 아동학대와 대책, 우리에게 남아 있는 과제를 엮어내며 아동학대에 대해 다시금 돌아볼 수 있다.

아동학대 사례집은 아카이빙사이트(sc.or.kr/archive/)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한정 수량 무료로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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