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전통산업이 영위하던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을 벗어나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서 전사적으로 IT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직무전환을 통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을 급속도로 팽창시키고 있고, 강제적인 환경변화에 의해서 산업 생태계의 혁신이 일어났기에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하여 이것을 '뉴노멀(New Normal)'이라 한다. 또한 이처럼 개별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서 받아들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전 지구적으로 해석한 개념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 변화하는 세상과 규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존의 전통산업이 개인, 기업, 사물, 환경으로부터 생성된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기에 당연하게도 전통적인 산업에서 만들어진 밸류체인과 그것을 보호하고 감시하기 위한 관점에서 구성된 여러 규제에 부딪히게 된다. 전문가들이 지금의 시대에는 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 포지티브(Positive) 규제에서 네거티브(Negative)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지만 이론과는 다르게 현실에서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여온 규제의 벽을 허무는 것에는 과감한 정책적 결정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인공지능으로 대두되는 신기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으로 과도한 규제를 대중들이 역으로 요구하기도 해서 쉬운 문제는 아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부딪히는 규제들은 대략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이 분야가 데이터를 중심으로 움직이기에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저작권, 편향성 문제 그리고 신규로 창출된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의 종사자들의 이권과 갈등을 빚는 문제로 압축된다. 예를 들어 이루다 사태는 대화 매신저에서의 대화내용을 비식별화 하지 않고 사용하여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됐으며 편향된 학습을 통한 성희롱 이슈 등의 데이터 수집과 학습에서 편향성(bias)을 극복하지 못했다. 다른 예로는 기존 종사자와의 마찰인데, 타다 사태처럼 택시 종사자와의 갈등, 원격의료와 약 배달 서비스가 기존 의료기관의 수가를 낮추기에 관련법을 개선하는 것에 난항을 겪는 것 등이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규제를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힘

이런 전 지구적 산업전환의 주류가 형성된 시점에서 기존의 전통산업과의 충돌은 반드시 생길 수밖에 없고, 사실 각론에 집중하면 당연하게도 해당 분야를 손쉽게 통제하기 위해서 또 다른 규제를 만들어내는 관성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렇게 규제 후에는 각론끼리의 이해관계 정립이 복잡해 기술과 정보에서 배제되는 소외층이 생기는 부작용이 생기고, 빠르게 전환되는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하여 국가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는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총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그 핵심 주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사회적 가치로 환원 되도록 산업이 나아가야 하는 길을 터주고 쓰임의 방향을 제시하려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단순히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자'라는 구호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가진 모든 모순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적극 해결하겠다'는 기개를 가질 필요가 있다.

기술은 낡은 것을 밀어내는 힘이다. 실제로 디지털 포용이라는 단어에 대한 언급추이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정부에서 발표한 혁신적 포용국가의 9대 전략을 보면 필자가 제시하는 논리에 근접해 있다. 필자가 해당 논리를 제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발전이 내포하는 속성이 초연결이기 때문인데, 이런 기술의 보편성은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똑같이 적용된다는 함의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도구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서 적극 활용하는 문화를 만들어내야만 하며, 그래야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가 얘기한 "고도의 기술문명은 고도의 사회적 뒷받침이 있어야 지속가능하다(High Tech High Touch)"라는 메시지에 부합한다.

△ 국민체감으로 이어지는 디지털기술의 활용으로 연결돼야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해 2020년 5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라는 양축을 중심으로 한국형 뉴딜 발표를 했다. 특히 디지털 뉴딜을 통해서는 D.N.A(Data, Network, AI)로 불리는 핵심 기술의 사업화와 함께 해당 어젠다가 인간중심으로 향하도록 설정했다. 실제로 디지털 뉴딜 사업에서 가장 큰 데이터댐 구축사업(2020년 기준)은 191종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셋을 구축하였는데, 참여한 전체 인력의 61%(2만 3,929명)가 취업준비 청년(1만 8,307명, 47%), 경력단절여성(1,646명, 4%) 등 취약계층이었고, 이들에게 비대면 서비스인 클라우드 소싱을 적용하여 취업 활동이 필요하지만 대면 활동에 제약을 받는 이들에게 이 사업이 최적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 사례처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국민체감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발표한 혁신적 포용국가의 3대 비전과 9대 전략이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가지고 이 비전을 달성하도록 해야 한다. 서두에 필자가 밝혔다시피 이것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야하는 길이다. 고도의 기술문명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 필수적이며, 이것은 기술진보와 사회적 실현은 두 개가 아니라 한 몸이란 뜻이다. 끝으로 데이터 기반 사회문제 해결사례를 소개하며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좋은 영감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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