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참여 이끌며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 앞장

디자인의 공공성을 확장해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공공디자인이즘이 그 주인공.

2015년 창의혁신형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공공디자인이즘은 △디자인의 공공성 확장 △더 많은 사람의 참여 △친환경적 대안 기획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디자인 과정과 결과물에 시민들의 참여 기회를 넓히며 결과물 중심보다는 과정을 설계하는 디자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된 공공디자인이즘의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한다.

친환경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생활용품
친환경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생활용품

친환경 현수막 만들어 생활용품으로 업사이클링

공공디자인이즘은 창업 초기 쓰레기 불법 투기가 빈번한 마을의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얼마 안 되는 기업 이윤을 활용해 매칭그랜트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지역사회 지원을 이끌어냈다.

마을 주민을 비롯해 자원봉사자까지 100명이 넘는 인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자원이 꾸준히 모아져 3개월여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성과가 만들어졌다. 이후 매년 2~3회 비영리 민간단체와 시민, 행정, 사회적경제기업의 협업으로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공공디자인이음의 사회공헌활동은 크게 ‘커뮤니티디자인’과 ‘안티디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커뮤니티디자인은 디자인의 공공성을 확장해 시민참여 확대와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꾀하는 것으로 △마을지도 제작·소통문서 디자인 △안전한 마을 만들기 등 주민조직 프로젝트 △소비자 주권 찾기 등 디자인 캠페인 등이 있다.

안티디자인은 디자인 환경 폐기물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와 방식으로 지역사회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활동이며 △친환경 POP 제품 개발 △친환경 행사 기획 △친환경 현수막 업사이클링 생활용품 디자인 등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일감이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모아놓은 자투리 원단으로 면 마스크 1000개를 제작해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했으며, 판로가 없어 어려운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기획·제품화하여 공공기관에 제안하는 활동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이유 있는 디자인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2017년부터 디자인 환경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소재 활용 △친환경적 방법 연구 △업사이클링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일례로 폐기 과정에서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현수막을 친환경 섬유로 대체하고 수거해 일회용 포장재를 줄이는 가방으로 업사이클링하는 활동을 들 수 있다.

한번 사용한 현수막을 수거·세척·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지역자활센터, 시니어클럽, 장애인사회적기업과 일감을 나누며 공동생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제작된 가방에 다양한 소셜벤처의 제품을 담아 판매함으로써 사회적기업 제품 판로 확대에 기여하고 일회용 포장재 절감으로 사회적비용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문제 해결에 시민참여를 이끄는 ‘충북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 의제실행 주체 활동’도 주목할만하다.

주민이 발견한 지역 문제를 민·관·공 협업으로 함께 해결해 가는 활동인데, 그동안 ‘친환경 현수막으로 환경도 지키고 일자리도 만들고’, ‘안전한 전통시장 만들기’ 등의 의제를 실행해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에 기여했다.

2018년부터 현수막 환경 폐기물 약 1만㎡ 절감, 전국 58개 기관 참여 유도, 지역자활센터와 공동작업장 1개소 오픈, 8000개 이상의 생활용품을 제품화하며 2인의 일자리 창출과 약 1500시간의 일감을 나누는 성과 등을 만들어왔다.

'쓰레기 없는 걷고 싶은 마을만들기' 프로젝트 활동 모습
'쓰레기 없는 걷고 싶은 마을만들기' 프로젝트 활동 모습

디자인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용기 있는 목소리

공공디자인이즘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용기 있는 목소리’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디자인하고 있다.

허진옥 대표는 “디자인이 화려하게 보이는 외형적 면이 강한 상업적 도구라는 편견을 깨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로 기능하며 ‘모두를 위한 선택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가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디자인 활동이 크고 작은 사회문제 해결에 다양한 주체들의 협업을 이끌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가치’ 실현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자인의 공공성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공공디자인이즘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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