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보건복지체육부는 ‘청소년 노숙자를 위한 행동 프로그램 2019~2021’을 발표하고 청소년 노숙자층을 사회적으로 더 포용하고 지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리처드는 지능이 높고 학업능력이 뛰어나 네덜란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가 만15세 되던 해 아버지의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 나고 얼마 후 어머니도 집을 나갔다. 리처드는 혼자 생활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었고, 여기저기 친구 집에서 생활했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심각한 알레르기와 피부병을 얻게 되어 일반적인 직장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장애 판정을 받았다.

부모가 리처드를 방치했을 때 리처드가 정부의 적절한 지원을 받아 자기개발을 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어야 했지만 리처드는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스스로 알지 못했다.

리처드와 같은 상황에 처한 청소년 노숙자 대부분이 방치, 폭력, 학대와 같은 가정문제를 경험했고 이로 인해 자기개발과 기능이 저해됐다. 또 장기적인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학교 교육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35~55%는 초등학교 교육까지만 수료했고, 40%는 자주 경찰서를 드나들었으며, 부채가 있고 사회적 관계가 좋지 않다. 90%의 청소년들은 노숙자 생활을 매우 고통스럽게 경험했으며, 40%는 자살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노숙자를 위한 행동 프로그램’에 따르면 각 시는 청소년 노숙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개인별 상황에 적합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모든 청소년들이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학업을 마치지 못한 청소년이 교육을 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모든 청소년들이 거주할 곳이 있도록 청소년 보호시설의 대기 기간을 없애며, 적어도 3개월 이내에 임시거주가 아닌 거주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은 재정적 문제, 정신적 문제,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정신지체 장애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상황에 있어, 재능을 개발하고 독립적인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시기에 그 기회를 놓치고 있다.

청소년 노숙자 위한 보호주택

네덜란드의 보호주택은 심리적 문제 혹은 중독 문제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독립적으로 살 수 없는 모든 사람을 위한 주거지로, 이곳의 거주자들은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신체적, 정신적 지도와 지원을 받는다.

‘크윈트스’는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보호와 도움을 제공해 주는 사회 거주지 형태의 주거지다. 사회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거주하거나 주당 시간제로 방을 임대해 사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거주 시기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결정된다. 크윈트스에서는 컴퓨터 강의, 기술 강의, 음악, 미술, 운동, 사회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며, 간단한 직업의 기회도 제공한다.

청소년 노숙자들의 거주지는 큰 주택에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방과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하며, 한 사람마다 방 하나씩 제공된다. 주거 가능한 시기는 각 시마다 다양한데 짧게는 6주에서 길게는 1년까지 가능하다.

심리치료, 정신적 도움 우선돼야

네덜란드에는 기차역이나 전철역 어디에도 노숙자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약 40만명의 노숙자를 위한 충분한 거주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노숙자가 되거나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은 부모가 있어도 부모가 자녀들을 더 이상 보호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 이유는 자녀가 자기의 행동에 따르는 결과에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부모스스로 더 감당할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

청소년 노숙자 스스로도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거나 자기개발을 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들이 자기개발의 의지를 갖고 독립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주거 제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심리치료, 정신적 도움이 우선되어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청소년 층에게 더욱더 관심을 가질 때 범죄율을 줄이고 더 밝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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