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동향 종합보고서’가 발간됐다. 통계청이 12월 11일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사회인식과 위기대응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소비와 환경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관광, 교통, 인구이동 등이 담겼다.

감염은 개인 탓?…확진보다 낙인 두려워

코로나19 위험 인식과 행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낙인 두려움은 확진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책임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회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기회 불평등은 일자리나 임금 등 경제문제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5월 기준 일반 국민 중 일자리를 보존했고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는 답변은 50.3%에 불과했다.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임금이 줄었다’는 답변은 26.7%,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무급휴가 상태였다’는 답변은 9.0%, ‘일자리를 잃었다’는 답변은 14.0%로 임금이 줄었거나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49.7%에 달했다.

코로나19와 초·중등교육을 살펴보면 온라인 개학 이후 수업방식은 주로 ‘기존 강의 영상 활용’이거나 ‘직접 제작한 영상 활용’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초·중·고 교사는 10% 미만이었다. 원격수업의 효과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평가는 ‘사회성 및 관계형성을 위한 교육 부족’ 등을 이유로 다소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은 급격히 위축되면서 구직급여 및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급증했다. 외환위기 때는 제조업이나 건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도·소매, 음식·숙박, 교육 등 대면 서비스업이 큰 영향을 받았으며 고용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20대 이하·임시직 근로자였다.

11월 20일 기준 코로나19 역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인구 10만명당 발생은 20대가 83.35명으로 가장 많고, 전체 치명률은 1.67%이며, 80세 이상의 치명률이 19.45%로 가장 높았다. 시도별 발생 양상은 가장 낮은 제주(인구 10만명당 9.69명)에 비해 대구(인구 10만명당 295.96명)는 30여 배, 서울(인구 10만명당 74.34명)은 8배가량 높게 조사됐다.

정부 대응의 핵심은 봉쇄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ICT를 이용한 감시정책으로 요약됐으며, 국민의 마스크 착용 준수율이 94%에 달했다.

다만, 사회통합적으로는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가 크고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당장 일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일하는 환경도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규모 감염을 일으켰던 콜센터나 물류센터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 및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특별한 노력과 피해자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저소득층 소득 감소 크고 양극화 심화

과거 경제위기와 코로나19 확산기의 소비·지출 패턴을 비교해보면 위기 시 취약계층의 소득 감소가 다른 계층에 비해 컸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일용직 계층의 소득 감소를 가져온 반면 5분위 계층과 상용직 계층은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소비가 위축됐는데, 지출 감소 폭이 큰 항목을 살펴보면 의류·신발,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등이 1순위 조정 항목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소비와 포장재 쓰레기 발생이 크게 늘었다. 연간 1인당(15세 이상) 택배 이용은 99박스로 주2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출 자제로 배달 음식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20년 8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매출액은 2017년 1월 대비 약 9배 증가했다.

2020년 1분기 재활용 폐기물은 전년 동월 대비 평균 9.7% 증가해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포장재 정책 수립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내국인 출국자 및 외국인 입국자는 2020년 1~8월 기간 중 전년 동기 대비 약 80% 감소했다. 국내 관광객 수는 확진자 증감에 따라 반비례하는 현상을 나타냈는데, 도심과 인접해 있으면서 자연 친화적인 근린생활 공간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는 관광객이 증가했으며, 서울 종로, 경북 경주·안동, 제주도 등은 관광객이 줄었다. 관광활동과 관련된 카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교통은 지역 간 장거리 통행에서 고속철도나 고속버스에 비해 승용차를 이용할 때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낮다고 인식, 전년 대비 철도 및 고속버스 이용량은 줄고 고속도로 통행량은 늘어났다. 고속도로 교통량은 예년 추세를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항공기 편수 및 내·외국인 출입국자 수는 급락했지만 우리나라 방역에 대한 호평과 국민적 신뢰로 2020년 4월 내외국인 모두 출국자보다 입국자가 많아졌다. 반면 매년 증가하던 체류외국인 규모는 단기체류 관광, 방문, 취업 부문에서 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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