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32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논산시청 주민생활지원과의 심윤무 씨는 '사탕복지사'라는 1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지난 2004년 사회복지9급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논산의 미래를 책임지는 행복한 '사탕복지사'
논산의 미래를 책임지는 행복한 '사탕복지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주관하는 '제32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인 논산시청 주민생활지원과의 심윤무(남·29·사진) 씨는 '사탕복지사'라는 1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지난 2004년 사회복지9급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월계 2동에서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사탕을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하던 심 씨를 보고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심 씨는 아예 그 별명을 자신의 브랜드로 정했다. 이 브랜드를 통해 사탕처럼 부드럽게 기쁨을 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심 씨의 의지다.

현재 논산시청에서 일하고 있지만, 한달 전까지만 해도 심 씨의 근무처는 논산시청이 아닌 노성면사무소였다. 노인인구 21.9%로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곳.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일하다 인사교류를 통해 노성면에 온 것이 2005년 10월의 일이다.

수급자 한 가구 한 가구가 멀리 떨어져 있고, 상담을 하기에도 버거운 곳에 오게 돼 부담스러웠을 법도 한데, 심 씨는 대답은 담담했다. "할 일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는 곳에서, 나는 어부가 되고 부표가 되겠다는 마음이었다"는 것.

그 후 심 씨는 노성면에서 없으면 안 될 행복 전달자가 됐다. 심 씨의 동료는 "심 복지사가 가는 곳에는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심 복지사를 보면서 '복지는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한다.

심 씨의 활동은 실제로 눈부셨다. 우선 노성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인욕구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독거노인 안심콜 119 서비스, 방문간호서비스와 경로당 순회진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실버케어플랜, 월요일 대서대필제도, 복지위원제도 등 어르신을 위한 특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공공부조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있는 차상위 계층 주민들에게 민간자원을 발굴·연계해주기 위해 해당 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대상자를 파악하고, 집수리, 밑반찬, 이불빨래 등 후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쓰레기 봉투 요금 감면, TV수신료와 전기요금 감면 혜택을 받게 한 것도 심 씨의 성과다.

심 씨가 9개월간 근무했던 노성면은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곳이다. 그는 이 곳에서 '노인욕구조사'를 통해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특수시책들을 만들었다. 사진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상담중인 심윤무 사회복지사.
심 씨가 9개월간 근무했던 노성면은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곳이다. 그는 이 곳에서 '노인욕구조사'를 통해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특수시책들을 만들었다. 사진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상담중인 심윤무 사회복지사.

심 씨가 9개월간 근무했던 노성면은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곳이다. 그는 이 곳에서 '노인욕구조사'를 통해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특수시책들을 만들었다. 사진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상담중인 심윤무 사회복지사. 심 씨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올해 1월 논산 내 사회복지과 공무원들을 조직해 만든 '소댕이 자원봉사단'이다. 논산시 모범자원봉사동아리로 자리잡은 이 동아리에 대해 심 씨는 "봉사단에 소속된 35명의 공무원들이 벌써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자원봉사에 대해 좀더 가깝게 느끼게 되고 자원봉사도 활성화되는 것 같아 뿌듯하지요"라며 소회를 밝혔다.

앞으로 그의 소망은 '복지선진도시 논산시'를 만드는 것이다. 심 씨는 이를 위해 수요자 중심의 통합 보건복지 서비스 제공 및 자원봉사연구개발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를 향후 10년간의 목표로 세웠다.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4학기에 접어들었다.

"계획성 있고 희망이 넘치는 복지마인드로 일한다면 이 시간들은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탕복지사로서 달콤한 행정, 냉철하지만 사람 사랑하는 향기가 깃든 행정을 펼치는 사회복지사가 되어 경쟁력 있고 행복한 논산시를 만들 겁니다"

도움을 받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학생이 성장해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찾아왔을 때가 가장 기뻤고, 생활이 어려운 주민에게 기준 초과로 도움을 줄 수 없었던 주민이 다음날 사망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을 만큼 주민들의 복지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심 씨. "지난 2년 4개월 동안 내 생활은 복지가 전부였다"며 웃는 그는 이번에 부상으로 받게 된 노트북 역시 노성면의 생활이 어려운 학생 자원봉사자에게 기증할 생각이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내는 분들이 현장에 많으신데, 부족한 제가 상을 받게 되니 참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항상 처음처럼, 제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이 되겠습니다"

논산시의 가장 바쁜 사회복지사 심윤무 씨. 달콤하지만 냉철한 복지를 위해 현장으로, 학교로 바삐 뛰는 그의 모습에서 10년 후 행복하고 경쟁력 있는 논산시의 미래가 환하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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