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로 시작된 5월은 특별한 날이 가득하다.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어버이날, 로즈데이, 식품안전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을 비롯하여 민주화운동기념일, 발명의 날, 방재의 날, 바다의 날 등이 ..

근로자의 날로 시작된 5월은 특별한 날이 가득하다.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어버이날, 로즈데이, 식품안전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을 비롯하여 민주화운동기념일, 발명의 날, 방재의 날, 바다의 날 등이 있다. 특히 올해 5월 11일은 한 가족(1)이 한 아동(1)을 입양해 건강한 가정을 만들자는 의미의 '입양의 날'을 제정, 많은 사연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가정의 달 5월은 이렇듯 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기념일이 달력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그야말로 진보ㆍ발전하려고 하는 여러 사람들의 마음과 힘이 합쳐진 노력의 결과라고 하겠다.

그러나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경쟁력은 오히려 추락하고 있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자살, 알코올 소비, 교통사고, 청소년 범죄 등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다. 또 지난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61개 국가 중 38위로 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9위에서 무려 9단계나 밀려난 것이다. 부끄럽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경제규모 세계 10위의 한국의 좌표다.

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질을 표현할 때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빨리 빨리'라고 한다. 이 같은 서두름은 압축 성장을 이룬 긍정적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조급성이 교육에 반영돼서는 안 된다. 영어, 수학 등 이른바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은 학습효과를 거두기보다 학문에 대한 두려움과 싫증을 느끼게 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창의성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창의력을 상실하면 기업이든, 국가든 경쟁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보건위원회가 전국 초등학교 5~6학년과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1.9%가 학업성적이나 친구관계로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어떤 제도를 만들고 운영해야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본지는 그 대안의 하나로 더불어 사는 가치관을 가르치는 '복지교육'을 든다.

나눔의 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복지'는 국민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매우 유익하다.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오래 살며 리더십도 길러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스테파니 브라운 박사는 자기만 아끼고 남을 돕지 않는 사람이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보다 일찍 죽을 가능성이 2배 높다고 밝혔다. 안과의사와 변호사로 활동 중인 자신의 두 아들 얘기를 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무동을 타고 길을 안내하는 등 봉사정신을 배웠기 때문에 훌륭하게 자랄 수 있었다는 어느 시각장애인 아버지의 말은 더욱 감동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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