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고 있는 국내 출생자, 변화하고 있는 아이돌봄서비스 시장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그리고 매우 시급하게 풀어야 할 숙제라는 것에는 모두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이렇다 할 솔루션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정부부처나 지자체에서도 어떻게 하면 출생률을 올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지만,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개인의 삶에 대한 집중도가 아이 양육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의 경제나 복지 상황이 아이를 키우기에 녹록지 않기 때문에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개인이나 정부의 노력만으로 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월 30일 문화일보 기사에 따르면, 만19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저출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녀 양육 및 교육 부담’을 꼽은 응답이 29.0%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는 저출산이 여성의 경력단절, 경제적 문제 등과 모두 연결돼 있는 매우 복잡하고 지속적인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대부분 엄마들이 자신의 일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아이의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양육을 맡았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추세도 약해지고 있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요구하는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들 중 아이돌봄시장에 뛰어들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 많다. 그중 ‘째깍악어’는 대학생, 보육교사, 특기교사들이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의 돌봄과 함께 놀이와 배움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자란다’도 전문적인 돌봄교사와 배움교사를 아이들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동네 돌봄히어로’는 양육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아이들의 등・하원과 놀이 기반의 돌봄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기반형 아이돌봄서비스로 발전”

우리동네 돌봄히어로는 양육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교사로 참여해 아이들의 연령과 성향에 맞춘 놀이와 학습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동네 돌봄히어로는 양육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교사로 참여해 아이들의 연령과 성향에 맞춘 놀이와 학습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사회서비스의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실현하고 있는 혁신적인 사회서비스 활동의 세 번째 사례로 ‘우리동네 돌봄히어로’를 소개한다.

‘우리동네 돌봄히어로’는 아이의 연령과 성향에 맞춘 등・하원 놀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놀이 돌봄교사들은 아이돌봄 경험이 있는 주로 50대 여성이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의 연령과 성향에 맞는 놀이나 정서적 케어에 집중하면서 부모가 원하는 요일과 시간에 등원과 하원 혹은 모두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동네 돌봄히어로’가 제공하고 있는 아이돌봄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우선 여성가족부나 지자체가 제공하고 있는 아이돌봄서비스는 비용은 저렴하나 교사관리에 한계가 있고 돌봄 위주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자란다와 째깍악어는 학습과 돌봄을 함께 제공해 아이들의 조기 교육과 학습 발달에 도움이 되긴 하나 양육 경험이 없는 대학생이나 보육교사가 많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우리동네 돌봄히어로’는 기본적으로 아이돌봄서비스가 가져야 할 본질에 있어서는 다른 서비스와 유사하나, 아이들의 등・하원 정기 서비스에 놀이와 학습서비스를 결합한 기본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양육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교사로 참여함으로써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또한 서울시에 있는 여성발전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경력단절 혹은 시니어 여성의 일자리 연계에도 도움을 주는 지역 기반형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여성의 양육 부담 줄이고 시니어 일자리 창출”

우리동네 돌봄히어로의 사회서비스 혁신모델
우리동네 돌봄히어로의 사회서비스 혁신모델

‘우리동네 돌봄히어로’는 아래 그림과 같이 기존의 아이돌봄시장을 4가지 영역에서 확장하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시장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서비스 제공자도 전문 돌봄교사를 양성해 대체했으며, 서비스 내용도 단순 돌봄에서 놀이와 학습이 부가된 형태의 서비스로 진화시켰다.

또한 서비스 전략도 서비스 범위를 등원과 하원으로 구분 지어 고객의 시간・경제적 니즈를 반영했으며, 서비스 운영방식에 있어서도 매칭된 가정마다 담당 CS매니저가 관리함으로써 돌봄서비스에서 생기는 이슈를 대응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아이들을 위한 사회서비스 시장은 줄고 고령자를 위한 사회서비스 시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봄시장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며 시장의 규모는 대상자의 수가 아닌 수요고객의 니즈가 얼마나 다양화되고 전문화되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동네 돌봄히어로’는 여성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그들의 경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양육 경험이 있는 시니어들이 놀이와 학습 전문성을 키워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사회적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을 통해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아이돌봄시장이 궁극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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