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역협회 봉사단원들과 중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 쪽방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방역협회 봉사단원들과 중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 쪽방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지역에서만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75명에 달하는 등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거환경 위생상태가 열악하고 건강 취약자가 많은 '쪽방촌'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쪽방 밀집지역은 노후건물에 위치해 있고, 주민간 밀집도가 높은 데다 화장실, 샤워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코로나19 같이 전파력 높은 감염병에 취약해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쪽방촌 거주민의 80% 이상은 50대 이상인 데다, 장애인과 기저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이 주로 머물고 있어 더욱 위험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에는 편의시설을 포함해 5개 쪽방상담소가 있고, 쪽방 주민은 2967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서울지역 쪽방 밀집지역 거주민은 50대가 33.7%, 60대가 33.4%, 70대가 14.7%로, 50대 이상 연령층이 81.8%을 차지하고 있다.

거주민의 대다수가 고령층이며, 기저질환자, 장애인, 노숙인 등 면역력이 취약한 이들이 많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특히 쪽방촌 대다수는 노후건물에 밀집도가 높고 화장실, 샤워실, 주방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이 많아 위생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60대가 26.2%, 70대가 10.1%, 80대 이상이 1.5%로, 60대 이상이 약 38%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명률도 60대 1.97%, 70대 8.75%, 80대 이상 24.32%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대문 쪽방상담소 이대영 사회복지사는 "안그래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무서워 쪽방촌 주민들 중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는지,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다녀왔는지 등을 일부러 조사했는데, 다행히 집회 참석자도 교인도 없었다"며 "쪽방촌의 경우 한 분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모두 다 걸리기 때문에 상담소 차원에서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회복지사는 "원래 해마다 전·후반기에 (쪽방주민들을 대상으로) 결핵검사를 실시하는데, 올해는 결핵검사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실시했다"며 "아무래도 코로나 같이 감염병이 확산하는 시기엔 주거 취약계층이 가장 힘든데,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역강화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쪽방촌 고시원 등 주요 취약지역에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5개 쪽방상담소와 쪽방 2967개소를 대상으로 한 달에 2번 실시하던 방역조치를 다음달부터 주 1회로 강화할 방침이다. 쪽방촌 주민들에게 지급하는 마스크도 일주일에 1인당 3매씩 배부할 방침이다. 예산은 3억1062만5000원을 투입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심각한데다 이분들을 위한 방역 강화 지원계획을 수립할 필요성이 높았다"며 "쪽방촌이 취약시설인 만큼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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