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흥숙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장

오흥숙 회장은 “복지계의 구심체로서 협의회의 위상을 공고히하고 수년간 중단된 사회복지종합센터 건립, 취약한 재정구조 안정화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흥숙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장
오흥숙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장

두 차례 총회가 연기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지난 4월 9일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13대 회장으로 당선되셨는데 소감을 말해 달라.

“먼저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최근 세계사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시기인 것을 여러모로 체감하고 있다. 복지와 재난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우리 복지계의 헌신은 어떻게 요구될지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에 부산지역에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직을 맡게 됐다. 더욱더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향후 우리에게는 복지증진을 위해 함께 일해 나가야 하는 기회가 더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제시한 선거공약 중 가장 강조한 것은?

“시민과 호흡을 함께하는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가 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싶다. 실천현장에서의 전문성 강화, 시민 복지의식 고취, 옹호자로서 역할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협력과 상생의 파트너십이 무엇보다도 원활하게 구축되기를 희망한다. 협력과 상생의 동반자관계는 어느 영역에서든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회원 상호 간 협력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힘쓰고, 다양한 직능과도 서번트 리더십이 발휘되도록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갖춘 협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도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복지행정의 실무영역에서 효율적인 관계가 형성되도록 힘쓰겠다.”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는 1985년 설립 이후 1998년 독립법인이 되어 부산의 민간사회복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복지사업을 선도해왔는데 그동안의 성과는?

“1998년 독립법인이 된 이후 20여 년 동안 부산의 민간사회복지 네트워크의 핵이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역사회로부터 민간사회복지계의 대표기관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원화된 사회복지계의 연결고리로서 20여 개로 늘어난 협회로 구성된 직능단체 연대의 대표기관 역할을 수행하면서, 부산지역 사회공헌기업 네트워크 간사단체가 되고 있다. 이에 사회복지 관련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주요체계의 의견을 수렴·조율하면서 대안을 마련하는 등 중점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또한 사회복지시설에 윤리경영 문화가 정착되도록 윤리경영전문가 양성과 윤리경영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시민이 스스로 꿈꾸고 만들어 가는 복지를 시민 참여로 만드는 ‘자몽(自夢)프로젝트 051영화제’, 사회복지실천현장의 집단지성을 함께 만들어 가는 전문교육사업, 기업과 지역사회를 잇는 허브로서 부산사회공헌정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시민과 함께 사회적 책임 실현을 고민하고, 공유가치를 창출해나감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사회복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실천현장이 조성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부산시협의회의 당면과제는 무엇이며, 해결방안과 발전 방향은?

“우리 협의회 회원들은, 회원으로부터 인정 받는 권위 있는 협의회가 됨은 물론, 부산시민이 신뢰하는 협의회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시민에게 다가가는 많은 채널을 시도해 왔지만, 쉽지 않은 목표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실천방법을 수립하고 회원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전통적인 협의회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다. 예를 들어, 각자의 영역에서 이익단체로서의 기능을 담보해 온 직능단체가 이미 30여 개에 달한다. 직능단체는 이익단체로서의 활동을 전개하기 때문에 비교적 손쉽게 의사소통하고, 성과를 가져오기 쉬운 구조이지만, 협의회는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오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협의회가 복지계에서는 맏아들과 같은 중심조직이지만 미래가 있는 협의회를 걱정할 정도로 재정구조가 취약하고, 조직 안정성은 만족스럽지 못한 형편이다. 참여 확대, 외연 확장 등이 모두 요구되는 과제인 것이다. 법정단체로서 직능단체의 구심점이 돼 연대·협력하고 공동체의 장이 되면서, 시민에게도 열려 있는 협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전통적 의미와 새로운 역할증진을 보장하는 협의회’, 이 두 흐름이 균형 있게 잘 이어져가는 건강한 지역협의회를 향해 걸어 나가겠다.”

기관 미션이 ‘시민의 참여로 복지를 이루는 부산’이다. 사업 추진에 있어 이를 위한 노력이 궁금하다.

“시민, 혹은 시민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협의회가 돼야겠다는 목표를 중장기적인 과제로 삼아 오늘날까지 이끌어왔으나, 일반 시민에게 협의회가 각인되기에는 미흡했다. 우선 지역사회의 주요 어젠다에 대해 협력적 관계에서 역할을 증진하도록 하겠다. 지역에는 ‘시민사회’라고 지칭되는 일군의 조직 혹은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한다. 이들 시민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주요 어젠다를 놓치지 않는 협의회 리더십을 세우겠다. 시민사회를 넘어서서 부산시민이 신뢰하는 협의회가 되기 위해 꼭 거쳐야할 과정이다. 이를 위해 협의회 조직 내 복지계와 시민을 이어줄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춘 지도력이 활동할 건강한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기관장으로서 직능단체 및 회원과의 협력을 위해 어떻게 소통할 계획이신지?

“조화와 균형, 성과가 필요한 부분이다. 직능단체와의 정기적인 간담회가 이미 마련돼 적절하게 활동해 왔다. 현장의 ‘도와 달라’는 호소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 연약한 직능과 단체의 언덕이 되어주면서, 전체 직능을 위해서는 옹호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회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도 여러 매체를 활용하고자 한다. 회원활동은 곧 대시민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소중한 부분이다. 현장복지인들의 일할 권리, 일반시민의 복지권, 인권에 관심을 기울여 건강한 협치가 정착되도록 힘쓰면서, 회원과 시민의 참여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하겠다.”

현재 부산 사회복지계의 상황, 과제와 추구해야 할 방향, 이에 대한 부산시협의회 역할은?

“부산의 복지계에서는 최근 복지사법경찰관제도가 도입되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환경·세무·공안·의약품·식품 등 단속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에게 부여되던 특별사법경찰의 수사권이 부산광역시사회복지영역 관련 공무원에게 부여된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현장의 시선에는 우려가 담겨있다. 협치의 관점에서 보면 아쉬운 바가 많다. 건강한 협치의 가치가 현장과 제도에 각각 효과를 거두면서 접목되도록 힘쓰고자 한다. 부산광역시에서도 협치 관련 조례 제정 및 협치 추진단도 출범했고, 복지계도 참여하고 있다. 협치 능력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공의 준비도 부족하고 시민사회의 학습도 아직 많이 필요하다. 어떤 의미로는 이점에서 복지계가 한발 앞서 있지만, 여러모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존재하기에 개선할 부분이 많다. 복지계의 중지를 모아 잘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일·생활 균형을 중시하는데 워라밸을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일만큼 재미있는 ‘일’이 어디 있겠나?’라고 할 정도로 일중독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지만,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정시퇴근하는 놀라운 습관이 몸에 붙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기는 그런 좋은(?) 습관도 있기 때문에 어딘가 크게 걸려 넘어지는 일없이 즐거운 생활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일 외에도 흠뻑 빠질 만큼 좋아하는 것도 많다. 새로운 음악, 좋은 시각, 인문학적 성찰, 아름다운 것, 나눌 수 있는 것, 즐길 수 있는 것, 흥겨운 것 등…. 이런 것들을 충분히 누리며 살아왔다고 하는데, 이만하면 균형이 잘 잡힌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 부산시사회복지관협회장,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사회복지연대 대표와 부산생명의전화 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성과는?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장과 사회복지관협회장을 역임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회복지관협회장 시절에는 ‘실무자협의체’를 만들어 규정에 반영했다. 당시 실무자협의체 부장들 중 상당수가 현재 사회복지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복지예산 20% 확보 운동도 일어났다. 이 운동의 여파로 사회복지연대가 결성되어 지금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장으로 일할 때는 구지회 결성 완료, 평생회원제도 실행, 사회복지사대회 연례화, 시원사회복지사상 확대, 그리고 세정사회복지사상 제정 등 성과가 많았다. 무엇보다도 200여 명에 불과했던 진성회원이 2000~3000명으로 확대되는 참여의 시기를 회원들과 함께 열어온 것이 뜻깊은 일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또한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협의회가 꼭 필요한 조직으로 인정받는 기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회원, 시민사회, 언론, 기업, 부산광역시와 시의회에서도 협의회의 선한 영향력이 존중돼야겠다. 복지계 구심체로서 우리 협의회의 위상이 가볍게 여겨지지 않도록 힘쓰겠다. 수년간 중단된 사회복지종합센터의 건립도 다시 가시권 내에 들어올 수 있게 노력하고, 다소 취약한 재정구조도 안정권 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 최선을 다해 복지의식이 제고되고, 더욱 강화되도록 협의회의 역할을 찾아 노력을 기울이겠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