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28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김수현 씨(32)는 중도장애를 딛고 일어서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지원은 물론 지역사회

김수현 씨는 늘 시원하게 씩씩한 웃음으로 중증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든든한 형이자 아우다.
김수현 씨는 늘 시원하게 씩씩한 웃음으로 중증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든든한 형이자 아우다.

김수현 씨는 늘 시원하게 씩씩한 웃음으로 중증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든든한 형이자 아우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28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김수현 씨(32)는 중도장애를 딛고 일어서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지원은 물론 지역사회 속에서 장애인복지가 뿌리내리도록 앞장서고 있는 청년이다.

울산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ROTC 군장교로 임관한 김수현 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998년. 해안경계작전을 수행하던 중 근무지를 이탈해 자살소동을 벌이던 한 사병을 만류하다 그만 수류탄이 폭발, 오른손을 잃었다.

"실의에 빠진 채 병원에서 지내고 있던 중 두 다리를 잃었지만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청년을 알게 됐습니다. 장교였던 저는 사병인 그 청년을 도우면서 깨달아 갔죠. 내 꿈이 좌절된 것이 아니라 다 이룬거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살자."

이후 '복지'라고는 접해본 적이 없던 김수현 씨는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했고, 장애인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복지관 등을 돌며 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자원봉사가 인연이 돼 2001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사회재활팀에 입사하게 된 김 씨는 2003년 재활종사자 일본 연수를 계기로 장애인들의 자립생할에 눈을 뜨게 됐다.

"일본의 자립생활 시스템 견학은 굉장히 신선한 체험이었습니다. 돌아와 당장 '자립생활 역량강화 지원 교육과정'이라는 정식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죠."

김 씨의 노력은 지역의 강동자립생활센터 준비위원회 및 양천자립생활센터 프로그램에 장애인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변화를 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자립생활 지원활동에 관한 영상물을 제작, 복지관에서의 자립생활 지원 모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씨가 특별히 자랑하는 일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지난해 강동구청이 실효성을 이유로 내놓은 '편의시설촉진기금조례 폐지조례'의 부결을 이끌어내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살려낸 것이다.

"폐지조례 상정 4~5일 전에야 그 사실을 알았어요. 말이 안되는 일이었죠. 상황이 급박했습니다. 강동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와 장애여성공감 등 장애 관련단체에 공동대처를 제안하고 제가 의견서 초안을 작성, 강동구청에 이의를 제기했지요."

김수현 씨가 가장 역점을 두고 펼치는 사업은 바로 중증장애인들을 자립생활 지원.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일이기도 하다.
김수현 씨가 가장 역점을 두고 펼치는 사업은 바로 중증장애인들을 자립생활 지원.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일이기도 하다.

김수현 씨가 가장 역점을 두고 펼치는 사업은 바로 중증장애인들을 자립생활 지원.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일이기도 하다.
울타리 안의 복지를 넘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역복지를 촉진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2004년 8월에는 근육병 장애를 앓는 한 장애인의 집에 자동리프트를 설치해 주기 위한 모금 활동이 주위에 알려져 김 씨의 생활과 활동이 KBS 2TV의 '인간극장'에서 '왼손의 꿈'으로 소개된 바도 있다.

인천이 집인 김 씨는 매일 5시 28분 첫 열차를 타고 2시간이 걸려 출근을 한다. 하루 4시간이 넘는 긴 출퇴근 시간을 김 씨는 엄청난 독서량으로 채운다. 또 남들은 2~3년에 한 번씩 바꾸는 의수를 6개월마다 교체한다. 본인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두 팔로 물건 나르는 일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끊임 없는 자기개발과 긍정적인 사고는 그래서 김 씨의 가장 큰 무기가 됐다.

"김수현이라는 존재를 통해 몸과 마음이 불편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게 저의 포부라면 포부입니다. 그러자면 더 배워나가야 하겠지요"

아주 가끔씩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이 무섭다는 김 씨. 하지만 그의 보이지 않는 오른손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겐 없어선 안될 강철로 만든 무쇠팔보다 강한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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