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종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장

홍기종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장
홍기종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장

제12대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 당선된 홍기종 회장을 만나 사회복지현장 경험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12대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척 마음이 무겁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사회복지 활동을 해왔지만 단체를 이끈다는 것은 또 다른 얘기라서 단체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복지현장에서 단체장이 나오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현장전문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강원도협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생각인가요?

“협의회 기본 목적인 협의·조정 기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사회복지 기관들과의 연계·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8개 기초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과 연계하고 강원도협의회가 구심점이 돼서 복지현장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강원도 내 사회복지 기관들을 모두 품고자 합니다.”

기초협의회와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기초협의회 설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춘천시협의회의 경우 춘천시 관내 사회복지 기관 약 48개 시설, 단체가 모두 협의회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협력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도 및 기초협의회가 각각 독립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업추진에 대한 서로 간의 이견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앙-시도-기초협의회가 상호 간에 협력하고 지역의 직능과 사회복지시설, 단체들을 회원화해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기초협의회가 튼튼해야 시도와 중앙이 지지를 얻어 서로 상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복지의 길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부모님의 뒤를 이어 저는 사회복지 2세대로 복지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우리 가족이 5남매인데 부부와 자녀들까지 합하면 총 13명이 사회복지사입니다. 집안 전체가 뼛속까지 사회복지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가 학교법인에 근무하다 약간 늦게 가업을 잇기는 했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복지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복지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사회복지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정부보조금에만 너무 의존하다 보면 머지않아 복지사업은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점차 정부보조금의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사회복지법인이나 단체의 시설운영 등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다양한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사회복지 기관들이 다양하게 자립해서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점진적으로 만들어가야 각종 복지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되리라 판단됩니다.”

사회복지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현재 저는 장애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전에 학교법인에서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좋은 직장이라 미련이 남았지만 집안의 유지를 받들어 장애인시설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와 같이 시설 현관에 들어서는데 시설의 장애인들이 매달리며 반겨주고, 환영해 주는데 순간 뭉클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 좋은 직장에서도 나를 이렇게까지 반겨주질 않는데 이 친구들이 나를 매번 반겨주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 친구들을 위해서 남은 일생을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사회복지의 길로 전념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사회복지의 사명감을 갖게 만들었던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강원도협의회의 당면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의 사회복지협의회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자성하고 고민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위해서 지역사회에서 협의회가 구심점이 되어 사회복지계를 끌어안아야 하며 정체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복지인이 주인이 되는 협의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사회복지기관들을 아우르고, 지자체와 지역의회의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협의회 정체성 확립을 위해 ‘사회복지사업 지원에 관한 법률 조례안’을 만들어 사회복지협의회와 나아가 사회복지기관 단체가 안정적으로 복지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회복지인 여러분들께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복지현장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복지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희생과 봉사만을 강요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종사자들의 인권과 근무환경, 처우개선 등 종사자들의 권리를 찾을 때입니다.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2020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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