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은?

결혼·출산에 부정적…저출산 문제 해결 난항 우려

청년세대의 상당수가 결혼과 출산 등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사회가 앞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12월 4일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한 2019년 2차 저출산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23일부터 28일까지 20대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됐다.

응답자는 직업별로 학생 35.6%, 근로자 52.3%, 기타 12.1%로 구성됐고, 거주형태는 본가 거주 69.0%, 그 외 거주 31.0%(1인 가구 22.1%, 2인 이상 가구 8.9%)였다. 응답자들은 주관적 경제 상태에 대해 대부분 나쁘다(32.3.%) 혹은 보통(65.9%)이라고 평가했다.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응답자는 전체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는 46.6%, 정규직 근로자 28.0%, 재학생 81.0%, 휴학생 86.9%였다.

응답자의 92.3%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고, 이 중 37.8%는 ‘아르바이트로 인해 학업 취업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93.7%가 취업을 위해 별도의 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으며, 74.1%가 이를 위한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주관적 경제상태에 대해 ‘생필품을 구매할 때 재정적으로 부담된다’는 응답이 25.7%인 반면에 ‘재정상태에 대비해 비싸더라도 먹고 싶은 것은 사먹는다’는 응답은 62.6%에 달했다.

응답자 47.3%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 답변

응답자들은 ‘결혼’하면 생각나는 키워드는 가족·가정, 자녀, 사랑, 돈·자금, 행복, 주택마련, 책임감, 안정감, 얽매임 순으로 답변했다. 비혼·혼족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47.8%에 달했으나, 비혼·혼족에 대해 사회가 우호적이라는 응답도 7.4%에 불과했다.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 ‘하고 싶지 않은 편’은 39.3%, ‘절대 하지 않을 것’은 8.0%로 나타났다. 반면에 ‘꼭 할 것’은 18.7%, ‘하고 싶은 편’은 34.0%였다.

우리나라 결혼제도에 대해서는 수정 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이 80.5%로 가장 많았다. 폐지는 4.8%, 유지는 14.7%였다.

‘자녀’하면 생각나는 키워드는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 사랑, 기쁨·행복, 돈·경제력, 양육, 나의 일부, 가족, 희생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고도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39.5%에 달했다.

향후 출산 의향에 대해 10명 중 4명은 ‘낳고 싶은 편’, 6명은 ‘낳고 싶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36.4%), 이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응답(24.1%) 순이었다.

‘아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은 사회여서’ 안 낳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응답자의 96.4%가 반려동물은 가족구성원이라고 응답하였으며, 전체 응답자의 31.3%가 만약 결혼할 상대방이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반대한다면 결혼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노키즈존’에 대해서는 ‘가게 주인의 권리’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61.4%), 이어 노키즈존을 선호한다(19.2%), 아이들의 인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다(9.3%), 정이 없고 각박하게 느껴진다(7.7%) 순으로 나타났다.현재 사회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가 통용되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이 74.0%로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관적인 응답률이 높아졌다.

실제로 사회의 불공정함을 경험해 봤다는 응답도 74.2%에 달했고, 불공정성 경험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으며, 그 이유로는 ‘윗세대의 부조리함, 경제력, 성별’ 순으로 꼽았다.

불공정성 경험 영역은 경제적인 부분(임금 차이 등), 직장 관련(취업, 승진 등), 학업(진학, 성적등) 관련 순이었으며, 남성은 경제적인 부분-직장 관련-학업관련 순으로, 여성은 직장관련-경제적인 부분-학업관련 순으로 응답했다.

행복의 최우선 요소로 ‘경제력’ 꼽아

본인의 행복도는 10점 만점 5.93점, 또래세대는 4.87점으로, 본인보다 또래세대가 더 행복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행복을 구성하는 3요소로는 ‘경제력, 가족, 취미생활’ 순으로 응답했고, 현재의 이런 행복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준 것은 ‘가족, 친구 및 지인, 인터넷 SNS’ 순이었다.

일상 속의 행복으로는 ‘가족, 친구, 연인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많았고, 이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취미생활을 같이할 때’였다.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직장 관련(취업난, 경력단절 등) 37.0%, 경제적인 부분(생활비, 등록금 등) 30.0%, 주택난 13.1% 순으로 나타나,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는 “청년세대의 사회 및 행복에 대한 비관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며 “연애, 결혼, 자녀, 가족에 대한 가치관은 바뀌었으나 아직 사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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